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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놀지 못하는 이유는 `과도한 학구열`…고정관념 바꿔야'

초·중·고교생들의 놀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한국 사회의 과도한 학구열 때문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국제아동인권센터,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대한민국 아동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고 성인·아동 1천472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아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동보고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아동권리 스스로 지킴이' 활동을 한 아동들이 집필을 맡았다. 해당 보고서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 제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놀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50.8%가 '과도한 학구열', 34.6%가 '놀면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충분하지 않은 '놀이문화 교육', '놀이 시설'은 각각 3%, 4.4%를 기록했다.
놀 권리 보장을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는 50.9%가 '한국 어른들의 고정관념'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7%는 '학급회의, 학생회 등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성적으로 인해 차별받았다'고 답변했다.
입시제도가 불합리하다고 느낀 아동들은 61.6%였으며, '성적 위주'(65.8%),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다'(25.4%)를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원인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 아동의 놀 권리 교육 실시 ▲ 학생 인권보장을 위한 교육법 개정 ▲ 선행학습 유발 행위 금지 모니터링 강화 ▲ 지역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 등을 정부에 권고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아동은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라며 "국회는 아동권리협약의 이행과 교육제도 개선을 위해 아동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pc@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