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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도우미업체 '잠적' 피해자 40여명…경찰 수사

"저희는 당장 아이를 낳으면 누가 와서 돌봐줄 수 있는 상황이 안 되거든요. 주말 내내 완전히 패닉이었어요."
출산을 약 2개월 앞둔 노모(34)씨 부부는 지난 17일 계약한 산후 도우미 업체가 돈만 챙겨 잠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인터넷에는 지난 9월에 한 박람회에서 부부가 계약한 업체와 관련된 피해 사례 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었고, 업체 측에 전화를 해보았더니 역시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부 지원금이 50% 나오는 업체라는 말을 믿고 52만원을 내고 계약했는데, 알고 보니 해당 업체는 정부 지원 대상도 아니었다.
노씨는 "출산을 하고 나서 잠적 사실을 안 피해자도 있다고 한다"면서 "다들 유명한 박람회라서 믿고 계약을 했을 텐데 너무 황당하다"고 전했다.
이 업체가 유명 베이비페어 등 여러 박람회를 돌며 계약을 체결하면서 피해 사례가 속출,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업체 대표 이모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자가 40여명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피해 금액은 1인당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135만원까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9일 "업체 대표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suki@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