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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마다한 배영수-박정진 현역의지, 한화는 리빌딩 강조

한화 이글스 베테랑 투수 배영수(37)와 박정진(42)이 팀을 떠난다. 한화 구단은 시즌 후반부터 은퇴를 권유하며 은퇴식까지 제의했지만 둘다 현역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7일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의 마음이다. 선수의 개인 의견을 존중하려 했다. 구단은 현재 팀상황을 생각했을 때 배영수와 박정진을 내년 전력구성에 넣기 쉽지 않았다. 보류선수 명단에서도 제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지난 8월에 1차 면담을 할때 구단의 의사를 전달했다. 둘다 현역을 강하게 원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풀어주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2015년 3년 계약(21억5000만원)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화로 FA이적을 했다. 2016년은 수술을 뛰지 못했고, 올해는 1년 계약(연봉 5억원)만 했다. 한화에서 2015년 4승11패, 7.04, 2017년7승8패 5.06, 올해 2승3패, 6.63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전반기에 활약하다 6월초 2군으로 내려간 뒤 다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박정진은 올시즌에 앞서 2년 7억원에 FA계약을 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올해는 전혀 공을 전혀 던지지 못했다. 박정진은 재활이 마무리되는 내년에는 현역으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박정진은 1999년 한화 1차지명 신인이었다. 한팀에서만 17시즌 동안 유니폼을 입은 레전드다.

박정진의 경우 계약이 내년까지다. 내년 연봉은 100% 보전해준다. 박정진이 최저연봉으로 타팀과 계약하면 연봉을 두팀에서 받을 수 있다.

한화는 여전히 팀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올시즌에도 젊은 선수들에게 좀더 기회를 부여하는 모양새였다. 새로운 얼굴이 팀에 보탬이 됐던 부분이 11년만에 가을야구를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다.

한화의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기회 부여가 적었다는 인식을 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리빌딩을 진행하는 팀에는 어디에나 이 같은 갈등이 존재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즌 후반 "막무가내 리빌딩은 아니었다. 실력 우선이었고, 고참들에게도 일정부분 기회를 부여했다. 처음부터 홀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스스로 기회를 잃은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부상이 아닌 경우 한번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1군 베테랑 선수는 없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