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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플레이어' 태원석 ''제2의 마동석' 영광..'성난들소' 찍고파'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태원석을 만났다.

태원석(29)은 지난 2010년 SBS '아테나 : 전쟁의 여신'으로 데뷔한 뒤 8년의 기다림 끝에 최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플레이어'(신재형 극본, 고재현 연출)의 주연을 꿰찼다. 데뷔 이후 SBS '유령'(2012), KBS2 '아이가 다섯'(2016), '태양의 후예'(2016), tvN '기억'(2016),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 MBC '역도요정 김복주'(2017) 등을 거치며 '무명시절'을 보냈다.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KBS2 '마녀의 법정'(2017)에 출연하면서부터. 이후에도 OCN '나쁜녀석들 : 악의도시'(2018), SBS '리턴'(2018)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태원석은 '플레이어' 4인방 중 '주먹 요정'을 담당하는 도진웅 역을 맡아 열연했다. 도진웅은 우람한 팔뚝과 단단한 주먹의 소유자로 한 눈에 봐도 타고난 싸움꾼. 그러나 순수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특출난 운동신경으로 조직에 몸담았다가 어머니의 부탁으로 종합격투기의 세계에 뛰어들었지만, 링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사건이 발생하며 무력감에 빠진 인물. 그러다 강하리(송승헌)를 만나며 임병민(이시언), 차아령(정수정)과 함께 4인방이 된다.

태원석은 35kg을 찌우고 '플레이어'에서 활약하며 '주먹 요정'이라는 다소 귀여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근육질의 거구인 그가 요정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반전매력을 드러냈고, 러블리한 매력 덕분인지 호감형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는 것. 태원석은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는 데에 대해 "너무 좋다. 제 몸이 크고 과격하지만 섬세한 성격을 가졌다. 사실 도진웅이 저랑 똑같은 인물"이라며 "여태 연기했던 것 중에 가장 제 모습이 많이 투영된 캐릭터라 좋다. 진웅이가 사랑받는 것이 제가 사랑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주먹 요정'이라는 수식어 덕분인지 태원석은 '제2의 마동석', '리틀 마동석'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태원석은 "(마동석) 선배님이 비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카테고리가 겹치다 보니 많이 언급을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들이 죄송할 때도 있고, 폐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저도 마동석 선배님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팬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한 영광이고, 너무 감사하고, 또 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좋은 기회로 같은 작품에서 호흡하면 소원이 없겠다. 정말 '리스펙(존경)'하는 선배"라고 밝혔다.

이에 태원석에게 '성난 황소' 대신 '성난 들소'를 함께하는 것 어떠냐는 농담을 던졌다. 태원석은 '황소에 들소에 코뿔소든 뭐든 다 좋다. 마동석 선배와 같이 나오면 정말 즐거운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특정 직업을 해도 재밌을 거 같다. 유치원 선생님이거나 구마사제면 어떨까 싶다. 아니면 둘이 경찰인데 파트너라면 얼마나 무서울까도 생각해봤다. 함께 귀신들을 때려잡는 구마사제로 등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시나리오기 나오지 않는다면 감독님들께 부탁이라도 해서 만들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8년의 기다림을 견뎌낸 덕일까. 태원석에게는 생각보다도 훨씬 많은 연기적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는 "연상의 여배우와의 로맨스를 꼭 해보고 싶다. 저는 분명 저 같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만 표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부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절절한 연기는 물론이고, 재밌는 연기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운동을 확실하게 해서 '최종병기' 같은 느낌으로 액션의 끝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평범한 회사원인데 계단에서 혼자 울고 있거나, 귀신을 때려잡는 구마사제, 그리고 저 같이 큰 몸으로 수간호사가 돼서 까칠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도 싶다. 이제 시작이라 그런지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태원석은 내년에는 세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세 작품 이상 한다면 너무 좋을 거 같다. 그중에 영화가 껴있다면 금상첨화"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열심히 작품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며 추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플레이어'는 지난 11일 마지막까지 유쾌하고 통쾌한 응징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인 5.8%를 기록하고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이날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5.8% 최고 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4.6%, 최고 5.4%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은 달성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