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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김동욱부터 진서연까지…스크린 집어삼킨 명품 조연은 누구?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주연보다 더 빛난 명품 조연들. 올해 스크린을 집어삼킨 충무로 최고의 신 스틸러가 청룡영화상에 총출동, 남·여 조연상의 영예를 만끽할 전망이다.

국내 최고의 권위와 투명한 공정성을 자랑하는 영화인들의 축제 청룡영화상. 올해 39회를 맞은 청룡영화상은 오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앞서 지난 1일 공개된 제39회 청룡영화상 후보자(작)는 1년간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20편의 한국영화, 10명의 감독, 29명의 배우가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최우수작품상, 남·여주연상 비롯해 총 15개의 주요 부문과 청정원 인기스타상,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등 3개의 특별 부문으로 구성된 청룡영화상은 매년 최고의 스타가 탄생, 각종 화제와 이슈를 만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주연보다 더 빛나는 충무로의 보석 같은 명품 조연들이 대거 후보에 오르는 조연상은 15개의 주요 부문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부문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는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의 신 스틸러 진선규가 눈물의 수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바, 올해 역시 '제2의 진선규'가 탄생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후보로는 '신과함께-죄와 벌'(17, 김용화 감독) 김동욱, '독전'(18, 이해영 감독) 고(故) 김주혁, '1987'(17, 장준환 감독) 유해진, '버닝'(18, 이창동 감독) 스티븐 연, '공작'(18, 윤종빈 감독) 주지훈이 노미네이트됐다.

먼저 한국 판타지 액션 영화의 신기원을 연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동욱은 귀인 김자홍(차태현)의 동생 김수홍으로 변신, 선과 악을 뛰어넘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신과함께' 1편으로 불리는 '신과함께-죄와 벌'에서는 청각 장애인 홀어머니(예수정)를 모시며 미래 법조인을 꿈꾸는 캐릭터로 가슴 찡한 에피소드를 전해 관객의 사랑을 받은 것. 탄탄한 연기력으로 2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그가 올해 청룡영화상 역시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룡영화상 두 번째 조연상 후보인 김주혁 역시 만만치 않은 연기 내공으로 올해 스크린을 달궜다. 매 작품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마다치 않았던 김주혁은 '독전'에서 역대급 악역으로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극 중 아시아 마약 시장 거물 진하림으로 변신한 김주혁은 호평받았던 전작 '공조'(17, 김성훈 감독)의 차기성 역을 뛰어넘는 악역으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것. 유작이 된 '독전'에서 섬뜩한 광기로 똘똘 뭉친 캐릭터를 만들어낸 김주혁이 청룡영화상을 통해 다시 한번 팬들의 그리움을 달래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관객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은 유해진 역시 올해 청룡영화상을 빛낼 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분수령이었던 '6월 민주항쟁'을 영화화한 '1987'에서 사건의 진실을 담은 옥중서신을 전달하는 교도관 한병용을 연기한 유해진은 소시민의 페이소스를 보는 이들에게 완벽히 전달, 작지만 큰 울림을 전한 일등 공신이었다. 매 작품 진솔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끄집어내 관객을 웃고 울리게 만드는 유해진만의 매력이 '1987', 그리고 청룡영화상에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계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연 또한 올해 청룡영화상을 빛낼 스타 중 한 명이다. 거장 이창동 감독의 6번째 장편 영화이자 8년 만의 신작이었던 '버닝'에서 정체불명의 남자 벤을 소화한 스티븐 연. 어딘가 의뭉스러운 비밀을 품고 있는 벤을 완벽히 소화한 스티븐 연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청룡영화상 시상자로 올라 화제를 모은 그가 올해엔 남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돼 자리를 빛낼 전망. 2년 연속 청룡영화상을 달굴 전망이다.

올해 열일 행보를 이어가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주지훈 또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후보로 빛을 발하게 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당시였던 1997년 12월,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인 흑금성 사건을 영화화한 '공작'에서 북경 주재 북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정무택 역을 맡은 주지훈은 서늘한 카리스마로 무장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야심가에 다혈질, 군인다운 사냥개 근성을 가진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금성(황정민)에게 의심을 거두지 않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이끄는 신 스틸러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가 청룡영화상을 통해 다시금 조명받을 것으로 눈길을 끈다.

비단 남우조연상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의 사랑받은 여우조연상 또한 각축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미쓰백'(18, 이지원 감독)의 권소현, '허스토리'(18, 민규동 감독)의 김선영, '신과함께-죄와 벌'의 김향기, '독전'의 이주영, '독전'의 진서연이 이름을 올렸다.

영화 '마돈나'(15, 신수원 감독)를 통해 충무로 '괴물 신예'로 등극한 권소현은 올해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미쓰백'을 통해 또 한 번 실력파 배우임을 입증했다. 지은(김시아)의 세상을 앗아간 주미경으로 변신한 권소현은 생애 첫 악역 도전에도 지독하고 서늘한 캐릭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앞서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그가 올해 청룡영화상에서도 영광의 2관왕을 수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스크린에서 작지만 큰 울림을 선사한 역작 '허스토리'의 김선영 역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로 선정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간 10명의 원고단과 13명의 변호인이 시모노세키(하관)와 부산을 오가며 일본 재판부를 상대로 23번의 재판을 진행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허스토리'에서 문정숙(김희애)과 함께 부산 여성경제인협회를 운영하는 신 사장으로 변신한 김선영은 김희애와 차진 워맨스를 선보여 무거운 스토리의 쉼표를 찍어줬다. 충무로 대표 신 스틸러다운 열연으로 극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인 김선영이 올해 청룡영화상을 통해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욱과 함께 올해 스크린을 가장 뜨겁게 달굴 '신과함께' 시리즈를 이끈 김향기 역시 올해 청룡영화상을 빛낼 전망이다.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늘 망자의 안위가 먼저인 월직차사 덕춘을 소화한 김향기. 그는 웹툰의 싱크로율을 가장 완벽히 재현한 배우로 많은 팬덤을 형성했다. 2003년 데뷔해 올해 벌써 15년 차를 맞은 김향기는 이제 명품 아역에서 명품 배우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말보다 손짓, 눈빛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독전'의 이주영 역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으로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독전'에서 김동영과 함께 농아 남매로 등장해 그야말로 시선 강탈하는 열연을 펼친 이주영. 마약 제조 전문가 연기를 소화한 그는 충무로 감독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대세'로 떠올랐다. 대사 한마디 없었지만 강렬한 수화연기로 '독전'을 사로잡은 이주영. 그의 남다른 존재감이 청룡영화상 또한 가득 채울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각축에 각축을 더한 여우조연상 마지막 후보 진서연 역시 빠질 수 없는 충무로 최고의 신 스틸러다. 캐릭터 향연이었던 '독전'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드러낸 진서연은 올해 충무로 최고의 발견으로 떠오르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극 중 진하림의 파트너 보령으로 변신한 그는 최고급 마약을 즐기며 타락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약에 취해 광기 어린 행동을 일삼는 것은 물론 신분을 위장한 원호(조진웅)와 락(류준열)에게 공포감을 조성, 보는 이들에게 극강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짧은 분량이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강렬한 존재감과 여운을 남기며 관객을 사로잡은 그는 데뷔 11년 만에 '독전'으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는 상황. 데뷔 이래 최초의 청룡영화상에서 수상의 영예을 안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제39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3일 오후 8시 55분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