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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슈퍼리그, '샐러리 캡' 도입 예정…K리그·J리그 구단운영비·선수연봉 참고

중국축구협회(CFA)가 내년부터 중국 슈퍼리그를 비롯한 하위리그에 '샐러리 캡(연봉 총액 상한제)'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8일 중국축구협회 사정에 밝은 복수의 취재원은 "CFA가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발생하고 고액 연봉을 받는 외국인 선수 영입 관련으로 인해 구단 연간 운영비와 선수 연봉이 포함된 샐러리 캡 등 새 규정들을 연말에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CFA는 칼을 빼 들어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비이성적인 투자' 때문에 더 강력한 정책을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CFA는 올해부터 4500만위안(약 75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경우 '축구발전기금'이란 명목으로 이적료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제도까지 신설하기도 했다.

한데 꼼수만 더 생겨났다.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스타급 선수들을 데려올 때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영입으로 형태를 전환해 몸값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눈 가리고 아웅'식 계약들이 난무하기 시작했다. 이런 부정행위가 CFA에 적발된 구단도 있었다.

CFA는 구단의 연간 지출액과 선수 연봉에 대한 지표를 K리그와 J리그에서 참고하고 있다. 샐러리 캡 도입은 중국 슈퍼리그 구단 재정 재검토와 비전을 통해 재정적 안정화를 구현하겠다는 중국형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의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결국 이 같은 제도 도입은 화려함보다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만 보더라도 중국축구는 전혀 성장하지 못한 모습이다. '명장' 마르셀로 리피가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A매치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세계랭킹 97에 불과한 인도와 0대0으로 비겼다. 리피 감독도 지난 2년여간 지휘해도 변화가 없고 오히려 아시아권에서조차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축구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리피 감독은 "협회가 나에게 카타르월드컵까지 4년 반 재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받아들일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비단 국가대표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망주들의 발전 속도도 느리다. 중국은 유럽 구단들의 지분을 사들여 유망주들을 유럽으로 축구유학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원했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게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특히 내년 20세 이하 월드컵 출전권이 걸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16개 팀 중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8월 중국 23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 희망의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마친 히딩크 감독은 "중국의 올림픽 진출은 어려운 목표다. 그러나 달성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독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사전에 협의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년 월드컵 유치에 대해선 "(중국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선) 월드컵 유치가 현실적이다. 중국은 아직 기초가 많이 부족하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지금 개혁으로는 힘들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