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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현장스케치]흠뻑 젖은 문학, 두산-SK 선수단 풍경은?

우천 순연 소식이 전해진 양팀 더그아웃의 풍경은 과연 어땠을까.

문학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SK 와이번즈는 예정대로 일찌감치 출근해 몸을 풀었다. 투수, 야수들이 실내 훈련장에서 각각 캐치볼, 라이브 배팅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휴식'에 좀 더 방점을 찍는 모습이었다. 투수 박종훈은 "우리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를 모두 치르고 한국시리즈로 왔다. 사실 이쯤되면 선수들은 '비가 오지 말아야 하는데'라는 생각보다 '좀 쉬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는 "투수들 뿐만 아니라 우리 팀 타자들도 좀 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 선수단은 우천 순연이 결정된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문학구장에 도착했다. 이들 역시 SK와 마찬가지로 실내 훈련장에서 몸을 푸는 쪽을 택했다. 분위기는 좀 더 진지했다. 두산은 정규리그 팀 타율(3할9리)과 안타(1601개), 타점(898점), 1위 팀이지만, 이번 시리즈 1~3차전에서 두산의 팀 타율은 2할5푼2리에 그치고 있다. 하루 전 열린 3차전에서는 SK 마운드를 상대로 8안타를 뽑아냈지만, 단 2득점에 그치는 등 타선 침체가 상당한 편. 두산 선수들은 차분한 표정 속에 코치진들이 던져주는 배팅볼을 치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이날 4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된 조쉬 린드블럼은 동료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와 함께 캐치볼로 몸을 풀면서 등판 준비에 나섰다.

한국시리즈가 우천 순연된 것은 이번이 통산 8번째다. 포스트시즌 통산 18번째. 가장 최근 우천 순연된 한국시리즈 경기는 지난 2012년 10월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삼성 라이온즈-SK 간의 3차전이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