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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경은감독, 헤인즈 결장에도 '이길수 있다'고 한 이유

"몸이 다 회복되면, 혼날 줄 알어!"

서울 SK 나이츠는 언제 쯤 '완전체'가 될 수 있을까. 원래는 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경기가 'D-day'였다. 시즌 전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팀 공격의 핵심 에런 헤인즈가 당초 이날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헤인즈가 없는 가운데에서도 1라운드를 5승4패로 잘 버텨낸 SK는 헤인즈가 돌아온 뒤에 더욱 강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SK 선수단과 문경은 감독이 그토록 기다리던 '완전체의 날'은 뒤로 미뤄지고 말았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헤인즈가 며칠 전부터 심한 감기에 걸린 탓이다. 여기에 포워드 김민수까지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이날 전자랜드전에 나올 수 없게 됐다. 전력 완성의 디데이라고 예상했던 날이 오히려 전력 마이너스의 날로 뒤바뀐 셈이다.

그래서 인지 경기 전 만난 SK 문경은 감독은 다소 맥이 빠진 듯 했다. 문 감독은 "선수 상태가 중요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헤인즈는 정말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편도선이 심하게 부어 있고, 어지럼증까지 호소하더라. 아까 경기장에 나오기 전에 만났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겨워했다"면서 "결국 농담으로 '너는 몸이 다 나으면 혼날 줄 알아'라고 했다. 헤인즈도 고개를 끄덕끄덕 하더라"는 일화를 밝혔다.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감기 등은 선수 본인의 컨디션 관리 실패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헤인즈 역시 아쉬움이 컸던 것이다.

하지만 문 감독은 "그래도 이길 수 있다"며 다시 투지를 내보였다. 경기를 앞둔 한 팀의 수장다운 패기다. 그는 "비록 헤인즈나 김민수가 못 나오지만 오늘 12명의 선수를 모두 아낌없이 투입해서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는 "우리 팀의 더블팀 수비는 어느 팀과 만나도 뒤지지 않는다. 공격 면에서는 김선형과 오데리언 바셋이 원투 펀치로 풀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헤인즈의 복귀 시점은 SK의 향후 시즌 운용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어쩌면 감기 몸살덕분에 조금 더 휴식을 취하는 게 무릎 상태에 조금은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물로 그 동안 SK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바셋의 조합을 잘 활용해야 한다. 문 감독은 그 부분에 관해서 만큼은 자신감이 있는 듯 하다. 그런 자신감이 문 감독의 입에서 "이길 수 있다"는 선언을 끌어내고 있었다.

잠실학생=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