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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부상의 나비효과, 가을야구 전반으로 이어진다

넥센 히어로즈 국가대표 외야수 이정후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하다. 지난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엄청난 다이빙 캐치를 한 뒤 왼쪽 어깨를 다쳤다. 엑스레이상으로는 이상이 없었지만 이틀 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후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잔여 포스트시즌 출전은 물건너 갔다.

이정후는 리그 최고의 전천후 톱타자이자 한창 수비에 물이 오른 특급 외야수다. 가을 야구를 치르고 있는 넥센으로선 뼈아픈 마이너스. 이정후는 지난 6월 다쳤던 부위를 또 다쳤다. 당시에는 약 한달간 결장했다. 자칫 고질이 될 수 있어 수술로 완전한 치료를 꾀하고 있다.

이정후의 결장 여파는 넥센과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에 국한되지 않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등 단계별로 올라가는 KBO리그의 포스트시즌을 감안하면 넥센의 전력은 다른 팀에 어떤 형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장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은 이정후의 빈자리를 메우는데 골머리를 싸매야 한다. 김규민과 고종욱 박정음 등이 있지만 얼마나 해줄 지는 미지수다. 1차전에서 넥센은 3대2로 이겼다. 당시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은 6이닝 2실점을 했다. 경기후 한용덕 한화 감독은 "헤일이 잘 던졌다. 특히 톱타자 이정후를 잘 봉쇄했다. 이정후를 어떻게 막느냐가 경기에서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상대가 가장 꺼리는 타자다. 찬스에 강하고 어떤 구종이든 잘 때려낸다. 교타자지만 펀치력도 있어 상대는 늘 장타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

넥센의 전력약화는 불가피하다. 한화와의 시리즈가 길어진 뒤 넥센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기다리고 있는 SK 와이번스는 한결 수월해진다. 이정후가 없는 넥센과 상대하게 된다.

만약 한화가 2연패 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고 하면 SK로선 상대가 바뀌는 셈이다. 전략이 완전히 달라진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1위팀 두산 베어스도 멀리 일본 미야자키에서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한국시리즈 상대가 결정된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