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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토크배틀]'김태균 적시타 봤죠?' '그런데 박주홍이 누구죠?'

틀에 박힌 경기 해설, 뻔한 관전평은 식상하다. 스포츠조선이 2018년 포스트시즌, 뜨거운 현장을 꾹꾹 눌러담은 스페셜 관전평 'Live 토크 배틀'을 준비했다. 양팀 담당 기자가 보고, 느끼고, 분석한 팩트를 대화로 풀어가는 방식이다. 담당팀 입장을 대변하다보니 편파성을 띄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상대를 신랄하게 파헤쳐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것이다. 한화 담당 박재호 기자와 넥센 담당 이원만 기자가 플레이오프 3차전 직후 토크 배틀을 펼쳤다.

▶박재호 기자(이하 박)=야, 역시 김태균이네. 뭐 타격감이 안 좋다고 해도 '썩어도 준치'라고. 역시 큰 경기에 왜 스타가 필요한지 봤지요? 경기 끝나고 관중석 보셨나요? 사람들이 안가요. 김태균 응원가를 몇 번이나 부르는지. 감동적이었어요

▶이원만 기자(이하 이)=동감하는데요. 그래도 좀 찜찜하네요. 김태균이 잘 친것도 있는데, 왜 9회에 김상수를 안 썼을까. 계속 의문이 드네요. 이보근에 대한 신뢰가 큰 건지, 김상수가 어디 안좋은 건지. 확신합니다. 김상수가 나왔으면 김태균, 바로 아웃. ㅎㅎㅎ

▶박=됐고요. 사실 전 오늘 장민재에게 감탄했네요. 전혀 큰 기대를 안했던 선발이고,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준 게 결국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고 봐요. 한화에 선발로 낼 선수가 없었거든요. 오늘 한화 선수들이 숙소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 짐을 안 풀고 나왔다고 하네요. 당연한 얘기지만, '오늘 떠날 수 없다' 그런 결의를 다지고 나온 것이죠. 사실 전 오늘 3중살 보고, '아~ 이 경기 좀 힘들겠다'봤거든요. 그런데 무너진 분위기를 결국은 장민재가 2~4회 실점 막은 게 상당히 중요했다고 봅니다.

▶이=장민재는 저도 인정. 근데 한화 공격은 오늘도 너무 답답하지 않았나요? 14년 만에 삼중살을 봐서 눈요기는 했는데, 계속 공격이 안풀렸던 거 맞죠?

▶박=아무튼 호잉도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한화가 탄력은 좀 받을 것 같아요. 준PO 1, 2차전 때 호잉이 득점권 4타수 무안타, 특히 두 번의 만루 찬스에서 한 번도 해결 못해서 욕 엄청 먹었거든요. 무슨 'X호잉' 소리 까지 듣고 말이죠. 아, 오늘 홈런은 정말 컸어요. 분위기를 가져올만 합니다. 역시 한화는 '호잉 이글스'거든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이=그래도 아직은 2승1패고 게다가 내일도 홈이니까 넥센이 확실히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 않나요? 내일 선발만 해도 박주홍 대 이승호. 한화 박주홍은 누구에요? 사실 김민우를 예상했는데, 상당한 파격인데. 밀워키 브루어스식 선발예고 인가요? 이거 '위장선발' 아니에요? ㅋㅋ

▶박=무슨 말씀을. 요즘 구위만 놓고 보면, 김민우 보다 박주홍이 나을 수도 있어요. 오늘 김성훈이 버티는 거 봤잖아요. 박주홍도 깜짝 선발이라고 하지만, 잘 던지면 길게 가는 거죠. 그리고 한화는 지는 입장에서 전력을 다 쏟아부으려면 어쩔 수 없어요. 위장선발? 댓츠 노노!

▶이=오케이. 박주홍 선발 인정. 하긴 오늘 넥센 타선 분위기를 봐서는 박주홍도 잘 공략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특히 박병호의 부진이 무척 걱정되는데요. 오늘도 삼진 2개에 4타수 무안타. 2차전부터 계속 부진 흐름이 이어지면서 넥센 득점력이 같이 저하되는 게 마음에 걸리는 군요. 하지만 내일은 살아날 것으로 믿습니다.

▶박=아이, 엄살은. 그래도 역시 '방망이' 하면 넥센이죠. 어쨌든 한화는 4차전에 총력전입니다. (1차전 선발이었던) 헤일도 대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화한테는 '내일'이 없잖아요. 불펜 10명 투입도 가능! 내일 경기, 길게 합시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