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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에이스' 정지석, 대한항공의 불안한 체력 지운 비타민이었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대한항공의 화두는 '체력'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발리볼네이션스리그부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까지 차출된 대표팀 선수들이 피로를 호소했다. 국제대회가 끝나자 컵 대회가 시작됐고 일본 전지훈련 뒤 곧바로 2018~2019시즌 V리그가 막을 열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고민이 컸다. 22일 결전을 앞두고 박 감독은 "경기용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면 시즌 끝까지 체력이 버텨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근력을 향상시켜줘야 하는데 경기가 있으니 근력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신력으로 버티자고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주포 가스파리니의 부진도 떨어진 체력과 연결돼 있다.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깜깜한 곳을 걷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몸을 무겁게 맞춰서 V리그 막바지에 맞춰야 하는지, 매 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했다.

이런 박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준 선수가 있다. '차세대 에이스' 정지석(23)이다. 정지석은 22일 우리카드와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6득점을 기록, 팀의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견인했다. 이날 정지석은 가스파리니가 부진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하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정지석은 "프로 6년째다. 체력 떨어졌을 때 장난으로 형들에게 '한 해가 갈수록 힘들다'고 했는데 형들이 때리더라. 그래도 형들보다는 회복이 빠른 것 같다. 힘들어도 이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정지석의 기량은 급성장한 느낌이다. 특히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국내 톱클래스 레프트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내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겼다. 망설이지 않고 소극적이지 않게 공격을 했다. 원래 포지션이 보조 공격수인데 경험이 쌓이니 전체적으로 과감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대회 경험도 도움이 됐다. 얻고온 것이 많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많이 배워왔다. 한 번에 끝낸 다기 보다 연결의 중요성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정지석은 불안한 체력으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대한항공에 비타민 같은 존재였다.

같은 날,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선 한국도로공사가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도로공사는 IBK기업은행에 먼저 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3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주포 박정아는 30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장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22일)

▶남자부

대한항공(3승1패) 3-0 우리카드(3패)

▶여자부

한국도로공사(1승) 3-2 IBK기업은행(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