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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클럽나인브릿지 코스 설계자 데이비드 데일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 가능하게 설계'

"매 홀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게 설계했다."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리지'가 펼쳐지고 있는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에는 코스 설계자 데이비드 데일 골프 플랜(GOLF PLAN) 수석 디자이너의 정성이 담겨있었다.

미국 몬타나 출신 데일은 골프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데일의 골프 사랑은 그를 골프 코스 설계자의 길로 이끌었다. 그는 지난 1988년 워싱턴주립대학에서 조경 학위를 취득한 뒤 1972년 설립된 로날드 프림 디자인 그룹에서 설계자로 골프 설계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6년 데일은 비즈니스 파트너 케빈 렘지와 함께 디자인 회사를 인수했다. 회사명을 '골프플랜, 데일과 램지의 골프 코스 건축'으로 변경했다. 향후 데일과 케빈의 회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 코스 건축 회사로 자리매김 했다.

데일은 골프플랜의 수석 디자이너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스 평가, 골프장 토지 이용 계획과 건축, 디자인, 도면 작업, 건설 검사 등 골프장 코스 설계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또 부동산, 리조트 사업 계획 회사, 지방 자치 단체들과 엔지니어링 그리고 디자인 회사들의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데일은 지금까지 40개국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향후 60개 이상의 나라에서도 설계 작업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몇몇의 골프 코스를 설계하고 이 중 2개의 코스는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골프코스 100위안에 들기도 했다. 클럽 나인브릿지와 해슬리 나인브릿지가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데일는 골프 매거진이 선정한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자 50인 중 아직까지 살아있는 6명에 포함된다.

'골프 플랜'은 골프장을 설계할 때 각 장소의 특징을 잘 파악해 포괄적인 솔루션을 주는 방식을 고수한다. 데일 팀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주변 환경, 이용객에 큰 비중을 두며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려 한다. 특히 6개의 대륙의 75개의 나라에서 골프장 코스 설계를 진행했다. 이 골프장 코스들은 각기 다양한 기후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데일은 19일 대회 2라운드가 끝난 뒤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처음 설계를 부탁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1996년에 처음 코스 부지를 방문했을 때 꿩 소리도 들리고, 사슴도 돌아다니고, 구름도 보이고, 안개도 자욱하고 아름다웠다. 보자마자 스코틀랜드의 하일랜드가 연상이 됐다. 그래서 CJ그룹을 초청해 함께 글렌 이글을 방문했다. 그곳이 풍경이나 동식물 부분에서 이 코스의 모티브가 됐다.

-코스에 대한 선수들의 칭찬이 자자한데.

▶바람 같은 경우 매 홀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선수들이 플레이를 구상하고 공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예를 들어 뒷바람, 맞바람, 특히 교차바람이 많이 부는 홀들이 있도록 설계했다. 선수들이 바람 방향에 따라 바람을 태우거나, 맞바람을 상대하거나 여러가지 플레이를 생각하며 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바람이라는 요소를 어떻게 감안했나.

▶각 홀을 보면 페어웨이 좌측이나 우측에 경사가 있다. 양쪽으로 경사가 설계된 경우가 있다. 공이 떨어졌을 때 흐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페어웨이를 좁게 가져가고 장타자들이 활용하도록 하되 공정한 수준에서 페어웨이를 좁게 가져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린의 경우 의도대로 공을 낙하했을 시 유리한 볼 릴리즈가 일어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조경은 인위적으로 한 작업이 없다. 소나무 300~500그루를 필요한 경우 재배치 했다. 최대한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위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바람때문에 선수들이 특정 샷에 대해 욕심을 내게 하는 부분이 있는 듯 한데.

▶8번 홀을 보면 뒤에서 바람이 부는 경우 장타자라면 드라이버를 잡게 될텐데 그럴 경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가령 그린에서 보기를 범할 수가 있다. 작년에 이 홀에서 최경주가 그린 앞까지 보내서 윗 경사면으로 툭 쳤는데 다시 흘러내리기도 했다. 14번 홀도 마찬가지다. 18번 홀은 이곳의 상징적인 홀이다. 회원들이 칠 때나 선수가 칠 때나 이글, 보기, 더블보기도 가능한 홀이라고 본다. 작년의 경우 많은 선수들이 맞바람의 부는 상황에서 3번 우드를 친 후 페어웨이에서도 3번을 잡고 그린으로 올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렇듯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한 홀이다.

-CJ컵을 위해 코스를 어떻게 업그레이드 했나.

▶지난해 첫 대회를 준비할 때는 여덟 개의 새로운 티를 추가했다. 18번, 10번, 9번, 11과 17번이 중요한 홀이었고 얼라인먼트를 정열하고 거리를 좀 더 냈다. 그린 표면의 경우 골프장을 오래 운영하다보면 잔디가 그린을 잠식을 해서 그린이 작아진다. 그렇게되면 핀을 다양한 곳에 위치하기 어려워져서 그린 표면을 더 넓히는 작업을 했다. 처음 개장 시 리베티드 벙커가 62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리베티드 벙커가 계속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다. 벙커를 조금 없애고 멀리 위치를 변경했다. 대회를 앞두고 페어웨이 벙커도 위치를 그린 가까이 조절했다. 40개 가량의 벙커를 재작업했다. 특히 16번 홀의 경우 티샷할 경우 벙커의 영향을 많이 받도록 위치를 수정했다. 페어웨이 너비도 25~40야드 정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