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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이 행복한 남희석 '한화팬이 된 것은 운명이다'

'열성팬' '광팬' 정도로는 온전하게 의미를 담아내기도 어렵고, 식상하기까지 하다. '열성팬' '광팬' 위에 '보살팬'이 있다. 수족관 맨 아래 광어처럼 한화가 오랫동안 바닥을 헤맬 때도, '나는 행복합니다'를 외치며 기다린 한화 '보살팬'이다. 이 가을 한화팬들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가슴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한화팬하면 금방 떠오르는 얼굴, 방송인 남희석(47)에게 물어봤다. 얼마전 한 대학교수가 쓴 칼럼 제목으로 유행어가 된 방식대로 '한화란 무엇인가'라고. 남희석은 '한화 이글스 팬이 된 것은 운명이다. 우리 아이들 역시'라고 했다. 고1 보령, 초4 하령이는 '태어나보니 한화팬'이었던 셈이다. 아주 오래전 한화팬임을 커밍아웃한 그는 2003년부터 한화 홍보대사다. '보살팬' 자격이 차고도 넘친다.

19년 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남희석은 1999년 10월 29일, 잠실야구장 관중석에 있었다. 한화가 5차전에서 롯데를 4대3으로 누르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그날 맞다. 남희석은 이휘재와 함께 경기를 보면서, '눈물을 좔좔 흘렸다'고 했다.

매년 한화 7~8게임은 '직관'이다. 두 번 정도 대전까지 내려가 본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준플레이오프 경기 시구를 제의했는데, 방송 일정이 겹쳐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야구 모른다. 한발짝 더 나가 덜컥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한다면? 특별한 포퍼먼스 공약을 기대했는데, '몹시 기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글스를 '몹시' 좋아하는 하회탈 닮은 그를 관중석 어딘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