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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남자' 송광민 '6월 송천재' 재현할까[준PO]

한화 이글스 송광민(35)이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달초 송광민은 타격훈련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한용덕 한화 감독과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고 결과는 2군행 통보. 리빌딩과 세대교체중인 팀의 베테랑은 자주 복잡한 상황에 놓인다. 같은 값이면 젊은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같은 값이 아니어도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일단 정해지면 따라야 한다. 한용덕 감독과 송광민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컸기에 오해도 깊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송광민은 용기를 내 한용덕 감독을 찾아갔다. 한 감독은 송광민의 진심어린 모습을 본 뒤 "감독이기 이전에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다. 내겐 자식같은 선수다. 용서랄 것도 없다. 우리 한번 잘 해보자"며 손을 잡았다.

1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한 감독은 "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는 법이다. 송광민이 없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지만 아무래도 3번 타선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송광민이 돌아오니 역시 선발 라인업이 꽉 채워진 느낌이다. 더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광민의 합류는 한화로선 단순한 베테랑 타자 한명 추가를 의미하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상대견제에서 좀더 자유로워진다. 나아가 이성열, 김태균과 더불어 중심타선 전체를 폭발시키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올시즌 초반 송광민은 호잉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었다. 3월 6경기에서는 4할4푼의 고타율로 한화 선수단에 패배의식을 지우는데 일조했다. 4월에도 3할2푼1리로 잘 쳤고, 5월에 다소 주춤했지만 6월에 반등했다. 특히 6월 19일부터 29일까지는 10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펼치며 타율 4할5푼9리 4홈런 12타점으로 한화의 약진을 이끌었다. 6월에는 인상깊은 홈런도 많이 쳤다.

송광민은 올시즌 113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안정적인 3루 수비와 찬스에 강하다. 보름여의 휴식으로 몸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올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가 된다. 가을야구에 임하는 의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19일 대전 홈구장에서 펼쳐지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그 중요한 순간에 과연 송광민이 '6월 송천재'의 모습을 재현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