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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방탄조끼단' 정찬 '310만뷰 예상 못해..방탄소년단 섭외하고 싶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예능 프로그램 '방탄조끼단'으로 돌아온 배우 정찬을 만났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히스토리 예능 프로그램 '방탄조끼단'에 출연 중인 정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방탄조끼단'은 히스토리채널에서 만든 국내 최초 실탄 예능 실험쇼다. '방탄조끼단'은 게임, 영화,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무기씬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을 직접 실험해 쉽고 재미있게 해결하는 웹 예능 프로그램. 정찬은 자타공인 연예계 대표 밀리터리 덕후 배우로 등장해 국내 최고의 밀리터리 전문가 태상호 종군 기자와 함께 예능 꿈나무로 성장 중이다.

정찬은 지난 1995년 MBC 'TV시티 오디션'으로 데뷔해 다수 드라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SBS '연인'(2006), MBC '민들레 가족'(2010),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예능 프로그램인 '브레인빅뱅', '롤러코스터 시즌2' 등에도 출연했다. 또 최근에는 SBS '우리갑순이'(2016), SBS '사랑은 방울방울'(2016), MBC '데릴남편 오작두'(2018) 등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 오랜만의 예능 프로그램인 '방탄조끼단'을 통해 예능 꿈나무의 새싹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정찬은 드라마에서 '실장님' 및 부드러운 역할을 주로 하던 배우. 그렇기에 웹예능에 도전하는 것 역시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개인적 성향이 사생활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밀리터리 마니아로 존재하는 영역이 프라이빗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거슬러가면 초등학교 때부터일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아버님이 경찰이라 1911이라는 권총의 조립법을 중학교 1학년 때 배우는 마니아였다. 그게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이어지더라. CF모델을 하면서 돈이 생기니 모형총기도 사서 게임도 뛰고 그러다 보니 덕업일치의 생활을 하다 보니 경력이 쌓이더라. 그러다 2011년에 태상호 기자를 알게 돼 2012년에 '정찬의 아드레날린'이라는 일종의 유튜브의 마니악한 프로그램을 출연료를 받지 않고 찍었었다. 그때 당시 CJ 국장이셨던 분과 넷이 초저예산으로 20일간 전투사격을 배우며 찍었다. 태상호 기사와는 이후에도 유튜브를 이용해서 덕후용 프로그램을 찍어오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저 인간 저랬나' 생각하실 수 있지만, 국내 마니아들은 알고계셨다. CP도 연락이 와서 미팅을 가질 때 첫마디가 '잘 찾아오셨다'였다. 농담으로 그럴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찬은 "사실 이미 6년 전에 실총으로 20일 이상 맨처음에 태상호 기자에게 기초를 배웠고, 그 뒤에 TO1 교관에게 배우고 미총기협회의 교관 자격을 가진 미국인에게도 3박4일 배우고 그랬다. 군대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밖에서 배웠다. 그랬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감 없이 '놀러가자'는 느낌이 강했다. 결정적으로 CP나 다른 분들은 잘 모르니 작업함 호불호가 갈릴 거라고 생각했다. 매체도 제가 너무 열심히 보는 채널이었다. 히스토리 채널. 남자들은 이런걸 좋아한다. '아 그래 내것이 또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근데 유튜브라 해서 살짝 그랬지만, 조회수가 벌써 100만이 넘었다. 기분이 좋았다. 저한테는 도전이나 특별한 것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씨를 뿌린 것이 싹이 나는구나 싶었다. 태상호 기자와는 대본과 콘티가 없어도 치고받고 할 정도로 무수히 많은 예행연습을 한 장르였기에 부담은 없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부담은 하나였다. 몽골이 저희를 따라와주느냐였다. 그러나 상남자의 나라라 괜찮았다. 네트워크가 형성된 사람을 만나면 일이 풀리듯, 우리를 후원해줬던 사장님이 네트워크가 엄청나더라. 사격장 섭외부터 군경 협조까지 일사천리로 잘 이뤄졌다. 우리는 잘 찍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놈의 폭파를 꼭 보고싶었지만, 돈과 제작비와 여건이 안됐다. 안 터질 줄 알았지만 그래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찬은 "총기 안전 등은 다 태상호가 맡아서 한다. 그 친구가 요구하는 안전도가 뭔지를 아니까 안심했다. 두 번 정도 장난을 치는 것 외에는 안전 문제는 전혀 없다. 그리고 그 친구가 은근히 매체에 노출이 되는 것을 본능적으로 지킨다. 그‹š 아드레날린을 찍을 때 현지 코디네이터 교관, 슈퍼바이저 네 가지 역할을 하면서 찍히는 것에 대한 욕심이 생긴 거 같다. 저는 뭐 그냥 오히려 양념으로 존재하면서 전체적으로 그친구가 하자는 식으로 갔다. 나머지, 방송이 안된 부분들은 반수 이상은 그 친구 아이디어다"고 설명했다.

'방탄조끼단'은 인터뷰 당일을 기준으로 310만뷰를 넘어섰다. 정찬은 "솔직히 말씀 드리면, 기획을 할 때부터 기대를 안 했다. 상호나 저나 큰 회사에서 이런걸 해본다 해서 '덜 힘들겠다' 이정도의 생각이었다. 상호가 처음 한 말이 '저기 계신 분 출연료나 해결하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냉정하게 임했다. 상처받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가서 찍고 하다 보니, 찍을 때도 '반신반의'였다. 51%는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물 흘러가듯 촬영을 했다. 처음에 물갈이를 했던 것 빼고는 촬영하면서 환경적으로는 너무나 잘 풀렸기 때문에. 그래도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 하니, 밀리터리 소재고 총기 소재다 보니 50만은 찍지 않을까 싶었다. 반복횟수도 있으니 그 정도가 아닐까 예상했지, 이건 그냥 희망이었다. 이제는 이런 소재도 잘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도영 CP도 "잘 만들려 노력은 했지만, 공항에 가는 길에 솔직한 심정으로는 필리핀으로 도망칠까도 고민했다. 몽골 쪽에 어레인지를 하는데 소통이 엄청 안되더라. 그래서 거기에 총기가 어떤 게 있고, 사격장이 있는지 사진도 못보고 현지 코디네이터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몽골에 출연자들을 데리고 몽골에 무작정 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했다. 그래서 도망갈까도 생각했다. 몽골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일이 말도 안되게 잘 풀리더라. 현지 사장님과 군경의 도움을 받으며 저희가 만져볼 수 없는 희귀한 총기도 사용이 가능했다. 현지에서도 촬영에 흥미를 많이 느껴서 전폭적으로 지지를 받고 실험을 할 수 있어서 잘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들었던 거 같다. 그런데 잘 된다의 기준을 처음엔 30만을 잡았다. 워낙 마니악했고, 당시 히스토리채널의 구독자 대비 이정도면 잘 나온다고 생각한 거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됐다"고 말했다.

김도영 CP는 시즌2에 대해 "저희가 시즌1에서 '저예산'을 계속 얘기한 것은 일종의 항의다. 더 좋은 제작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소심한 바람이었다"고 말했고 정찬은 "오죽하면 상호가 총알을 계속 카운팅을 하더라. 하나 하나 다 돈이니 못 쓰게 했다. 그래서 8발을 몰래 훔쳐서 저쪽에서 혼자 쏘고 그랬다. 권총사격은 안 쏘면 계속 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찬은 시즌2에 섭외하고 싶은 연예인에 대해 "방탄소년단이다. 제발 소환하고 싶다. 그러면 스태프만 40명이 갈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데뷔 24년차의 베테랑 배우이자 '밀덕계의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배우 정찬은 '방탄조끼단'을 통해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최초 실탄 예능 실험쇼인 '방탄조끼단'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TV 등 히스토리 디지털 채널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5시 공개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