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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흔들리는 한현희, 넥센 마운드 보직 조정할까

중요한 투수다. 하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장정석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넥센 히어로즈가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0대6으로 승리한 넥센은 이틀 휴식 후 19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시작한다.

휴식을 취하기에도, 완벽한 준비를 하기에도 빡빡한 시간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 역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고민했다. 하지만 매 경기 중요한 단기전인만큼 가장 시급한 보완점들을 찾아내야 한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단연 마운드다. 일단 불펜 운용에 있어서는 "마무리 보직을 못박지 않되,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길게 끌고간다"는 총력전을 펼친다. 하지만 선발진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등판이 불발되면서, 현재 확실한 선발 투수는 '원투펀치' 제이크 브리검-에릭 해커 뿐이다. 나머지 국내 선발 자원인 한현희 안우진 이승호는 변화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현희의 최근 구위가 좋지 않다. 한현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선발 브리검이 물러난 7회초 등판했다. 넥센이 5-4로 앞선 상황이었지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두 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한현희의 이날 등판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현희가 중간에서 길게 끌어주고, 이보근과 김상수가 뒤를 막는 게 '베스트'였다. 하지만 한현희가 공 4개만 던지고 물러나면서, 이보근이 2이닝, 김상수가 1이닝을 각각 소화해야 했다. 다행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한 경기만에 끝났지만, 준플레이오프는 최소 3경기 이상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마운드 운영 실패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넥센 입장에서 한현희는 무척 중요한 투수다. 외국인 선발 투수 2명으로는 부족하다. 또 안우진이나 이승호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긴장감 넘치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대활약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최원태까지 빠진 상황이라 더더욱 한현희의 활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규 시즌 막바지에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한현희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도 좋지 않아 코칭스태프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장정석 감독은 경기 후 "아직 3,4선발 확정이 아니다. 한현희를 다시 선발로 돌릴 수도 있다. 쉬는 동안 결정을 내려서 보직에 맞게 준비를 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러명의 불펜 투수가 뒤에 대기해야 하더라도, 지금의 한현희에게 긴박한 구원 상황을 맡기기 힘들다면 오히려 선발로 등판하는 것이 계산이 설 수 있다. 과연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