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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잔치 초대 못받은 5팀, 외인 누구 남길까?

과연 내년에도 '코리안 드림'을 이어갈 선수는 몇이나 될까.

가을야구가 한창인 KBO리그의 한켠에선 한해 성적을 결산하는 평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1차 관문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내지 못한 만큼 잣대는 한층 엄격해진 상황.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팀이 걸어온 길을 복기하면서 칼날을 가는 팀들이 대다수다.

가장 먼저 심판대에 오를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들. 유망주, 베테랑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팀 구조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온 외인들의 활약상은 가장 빠르게 정리 가능하기에 선택에 대한 의사결정 역시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팀들이 후반기부터 스카우트를 통해 해외에서 활약 중인 정보를 수집하며 협상 가능성을 타전하는 것도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를 빠르게 결정하는 배경이다.

창단 후 첫 꼴찌로 시즌을 마감한 NC 다이노스는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투수 로건 베렛,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는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 6월 초 김경문 전 감독 시절 퇴출설이 돌았던 베렛은 유영준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시즌을 완주했다. 하지만 성적은 6승10패, 평균자책점 5.28로 기대에 부응했다고 보기 어렵다. 스크럭스는 타율 2할5푼7리(501타수 129안타), 26홈런 97타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기록한 타율 3할(437타수 131안타), 35홈런 111타점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왕웨이중(7승10패, 평균자책점 4.26)은 성적이 신통치 않지만, 여러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선뜻 결정이 어려워 보인다.

KT 위즈는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잔류에 신경쓰는 눈치다. 로하스는 시즌 타율 3할5리(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내비친 적은 있지만 최근 들어 KT 잔류에도 관심을 두는 눈치다. 이와 달라 투수 더스틴 니퍼트(7승7패, 평균자책점 4.26), 라이언 피어밴드(6승7패, 평균자책점 4.33)는 경험 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나 적잖은 나이와 그로 인한 구위 하락 등 불안 요소가 많은게 흠이다.

LG 트윈스의 두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9승9패, 평균자책점 3.52), 타일러 윌슨(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은 다음 시즌에도 얼굴을 볼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꼽힌다. 두 선수 모두 10승 달성에 실패했으나, LG 불펜 부진이 좀 더 큰 이유로 꼽힌다. KBO리그서 7시즌을 보낸 소사나, 데뷔 시즌 170이닝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윌슨 모두 다음 시즌에도 충분히 활약해줄 선수들로 꼽힌다. 반면 시즌 초반 이후 부상으로 2군을 오갔던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퇴출의 운명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가을야구 문턱까지 갔다가 넘어진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펠릭스 듀브론트를 내보내면서 이미 한 자리를 비워뒀다. 나머지 두 명 중 타자 앤디 번즈와의 결별이 유력해 보인다. 타율은 2할6푼8리(462타수 124안타)에 불과했고 실책은 22개로 팀내 1위, 리그 2위다. 지난해 메이저급 수비로 주목 받았지만 올해는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신임을 잃었다. 투수 브룩스 레일리(11승13패, 평균자책점 4.74)는 구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4시즌 동안 쌓은 경험과 안정감이 잔류-결별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6위로 마감한 삼성 라이온즈의 시선도 타석보단 마운드에 쏠린다. 두 시즌 연속 타율 3할-30홈런-120타점 이상을 올린 다린 러프는 재계약이 유력하다. 하지만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7승10패, 평균자책점 5.30)와 팀 아델만(8승12패, 평균자책점 5.05)은 기대 만큼의 활약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에도 푸른 유니폼을 입을지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