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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원 포상' 이한샘, 불법 도박 근절 모범 사례 됐다

아산 무궁화 소속 수비수 이한샘(29)이 모범적인 행동으로 보상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승부 조작 제의를 거절한 이한샘에게 포상금 7000만원을 수여했다. 이한샘은 지난달 21일 국가대표 출신 은퇴 선수 장학영의 승부 조작 제의를 거절했다. 장학영은 이한샘에게 '부산전(9월 23일)에서 전반 20분 내에 퇴장을 당해달라'는 제안을 건넸다. 그 대가로 5000만원을 제시했지만, 이한샘은 단호히 거부했다. 이후 구단에 사실을 보고했고, 축구단 담당 소대장이 경찰에 신고했다. 이한샘의 빠른 대응으로 인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장학영은 긴급 체포돼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1년 K리그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다. 프로축구만의 문제도 아니다. 프로야구, 프로배구 등 프로스포츠에서 기승을 부려왔다. 브로커가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쉽게 근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따라서 각 관련 단체들은 적극적인 교육에 나섰다. 연맹 뿐 아니라, 구단들은 신인 선수 교육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특히, 연맹은 부정 방지를 위한 상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정방지 순회교육(연 4회), 선수단 대상 면담과 일지 작성(연 4회), 매 시즌 시작 시 선수단 전체가 부정방지 서약서 작성, 부정행위 징후 발견 시 즉시 신고 가능한 K리그 클린센터 및 핫라인 운영(연중 24시간), 신고자 포상 및 자진신고제도, 연 10회 이상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 예방 문자 발송, 경기장 및 중요 거점에 부정방지 포스터 게시, 구단 부정방지 활동 담당자 지정 및 교육 등을 실시한다. 경기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교육의 효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한샘은 "신인 때부터 교육을 받아왔다. 내가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다.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거절하고 구단에 바로 알렸다"면서 "K리그 선수들 누구라도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K리그가 부정행위로 오염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맹은 상벌규정의 포상 기준에 따라 이한샘에게 7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한샘은 올바른 행동으로 더 달콤한 보상을 받았다. 축구인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될 수 있는 행동이다. 단순히 보상 액수를 떠나 이한샘은 프로 축구선수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 숫자로 매길 수 없는 가치의 모범 사례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