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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송광민 홍역' 치유된 한화, 배영수 송창식 박정진 언제볼까

한화 이글스의 '송광민 홍역'이 치유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6일 송광민의 1군 합류를 지시했다. 몸상태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마음에 맺힌 응어리는 풀렸다. 송광민은 지난 3일 2군에 내려갔다. 배팅 연습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에서는 이상무. 선수는 통증이 있다고 했다. 한 감독은 대타 가능여부를 물었고, 송광민은 어렵다고 했다. 결과는 2군행 통보. 이후 열흘간 한화 내에서는 송광민에 대해 말을 꺼내는 이가 없었다. 태업이라고 생각한 한 감독은 취재진 앞에서 격정을 토로했다. 덧붙여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열흘여만에 팀에 합류한 것을 감안하면 큰 부상은 아니었던 셈이다.

올시즌 한화의 약진 이면에 존재했던 세대교체 내홍이 수면위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올해 한화는 리빌딩과 맞물린 급격한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어느 팀이나 베테랑과 코칭스태프간에는 긴장감이 있다. 미래와 팀전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감독과 실력 외에 커리어를 감안해줬으면 하는 베테랑은 입장이 다르다.

한화는 사정이 더욱 심각했다. 2년전까지만 해도 10개구단 중 최고령팀. 지속적으로 외부FA와 베테랑을 영입하고 젊은 유망주를 내준 결과였다.

송광민 사건 이전에 심수창은 구단 단장에게 트레이드를 요구한 뒤 웨이버 공시로 팀을 떠났다. 한화는 지난해 조인성 차일목 송신영 등 베테랑들이 줄줄이 짐을 쌌고, 올해도 심수창 이동걸 장민석 정재원(SK 와이번스로 웨이버 이적)이 웨이버로 풀렸다. 한용덕 감독은 "인위적인 리빌딩을 한적이 없다. 고참들에게도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같은 활약이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좀더 줬을 뿐 도전의 기회는 균등했다"고 했다. 선수는 기회에 관한 한 늘 '더, 더'를 요구한다. 감독은 때때로 냉정해질 수 밖에 없었다. 주전 자리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팀 마운드를 떠 받쳤던 베테랑 중 1군에서 활약중인 선수는 뒤늦게 올라온 권 혁과 부침을 겪고 있는 윤규진 정도 밖에 없다. 배영수(37) 박정진(42) 송창식(33)은 재활군에 있다. 이들 셋의 1군 재합류는 매우 불투명하다.

송창식은 부진으로 지난달 1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올시즌 들어 4번째 2군행. 한화는 리그 1위 불펜진을 보유중이다. 이태양 송은범 박상원 안영명 등 우완 불펜진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어 보인다.

배영수는 피칭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한용덕 감독은 "배영수가 마음을 내려놓은 것 같다"고 했다. 몸도 마음도 지친 모습이다. 박정진은 FA 계약(2년 총액 7억5000만원) 첫 해를 통째로 날렸다. 내년이면 만 43세가 된다. 재기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나머지 고참들도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 정근우는 텃밭이었던 2루를 후배들(강경학 정은원)에게 내주고 지명타자-1루수로 나서고 있다. 김태균도 부상으로 석달 이상 자리를 비웠다. 올해 73경기는 2001년 데뷔 이후 김태균의 최소경기 시즌이다. 한용덕 감독 집권 두번째 해인 내년은 체질개선이 더욱 가속화된다. 정규리그 3위, 11년만에 가을야구라는 성적표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