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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2년차 듀오 이정후-김혜성, 그들은 겁을 모른다

넥센 히어로즈는 압도적으로 젊은 팀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30명의 평균 연령이 26.8세로 KIA 타이거즈(29.8세)보다 3살이나 어리다. 게다가 30명 엔트리 중 절반이 포스트시즌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초짜'들이다. 당연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경험 부족. 큰 경기에 대한 면역력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면 뜻밖의 상황에서 황당하고도 치명적인 실수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전망과는 반대로 '젊은 패기'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겁 없이 날뛰면서 데이터나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겁 없는 패기'는 종종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 때가 많다.

특히 넥센에는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가 많다. 그 중에서도 2년차 입단동기 이정후와 김혜성의 활약이 주목된다. 이들은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주전 멤버다. 팀내 타격 1위이자 출루율 2위인 이정후는 부동의 리드오프로서 이미 1번 자리에 고정이다. 수비에서는 좌익수로 나간다. 이 같은 타순과 포지션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고정돼 있었다. 굳이 포스트시즌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공격과 외야수비에서 이정후는 언제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돼 왔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김혜성은 내야 수비의 핵심이다. 시즌 초반 서건창이 종아리 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재활을 진행하는 사이 김혜성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다. 수비에서는 이미 어느 팀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2루수다. 넥센 장정석 감독 역시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 서건창은 그간 수비 연습을 해오지 않아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명타자에만 집중하게 할 계획이다. 김혜성의 수비력은 믿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2년차로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배짱과 패기는 그 어떤 베테랑 선수에 못지 않는다. 큰 경기의 부담감에 위축된다거나 몸놀림이 굳는 현상은 일단 안나온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승부의 순간에 들어가면 더욱 투지를 불태우는 유형들이기 때문이다. 겁 없는 넥센 2년차 듀오가 과연 어떤 활약으로 팀에 기여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