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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소두증 신생아 사망 급증…'공공보건 서비스 열악'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소두증 증세를 안고 태어난 신생아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2015년 11월부터 올해 7월 사이에 보고된 소두증 신생아 사망 사례는 218건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생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한 신생아는 188명이며, 이는 전체 소두증 신생아 3천226명의 5.82%에 해당한다.
지난 2016년 생후 1년 이내 정상아 사망률이 1.27%였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소두증 신생아 사망 비율이 3∼4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공공의료 서비스 부족 때문에 소두증 신생아 사망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두증 신생아 부모들의 모임인 천사어머니회(UMA)의 제르마나 소아리스 회장은 "모든 수준의 치료 단계에서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정부는 소두증 신생아들을 위해 돈을 쓰기 싫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극성을 부렸으며 2016년에 보고된 감염 환자는 26만 명을 넘었다.
브라질에서 확산한 지카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으로 번지면서 중남미 지역 전체를 공포에 빠뜨렸다.
브라질 보건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2015년 11월 지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역활동을 벌였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눈에 띄게 줄어든 2017년 5월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앞서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에 있는 오스바우두 크루스 의료재단(Fiocruz) 연구진은 소두증 감염 경로를 추적한 끝에 지카 바이러스가 아이티를 거쳐 브라질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연구원들은 아이티 주둔 유엔평화유지군에 참여한 브라질 군인들에 의해 지카 바이러스가 브라질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fidelis21c@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