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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가을 모기 집안선 기승…2㎜ 틈도 비집고 들어가

낮기온이 20도를 밑도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 모기가 자취를 감춘 것처럼 보이지만 실내에서는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개체 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쌀쌀한 곳을 피해 집안으로 몰려든 모기 탓에 한밤중에도 속 편하게 잠을 청하기 어렵고 빨갛게 물린 자리는 긁어도 긁어도 가렵기만 하다.
일반 모기뿐만 아니라 일본뇌염·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도 남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12일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모기 개체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연구원은 일본뇌염의 유행 여부를 예측하기 위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공북리의 한 축사에 유문등을 설치, 모기 개체 수를 파악하고 있다.
폭염이 한풀 꺾인 8월 4주차와 지난달 1주차에 각각 1천273마리에 달했던 모기 개체 수는 9월 2주차에 609마리로 줄었고 3주차에는 343마리, 4주차에는 41마리로 급감했다.
이달 1주차에는 채집된 모기가 170마리로 다소 늘었지만 8월 하순, 9월 초순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서 모기 개체 수도 덩달아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도심 지역에서는 여전히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밖에서 날아다니던 모기가 집 안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인데, 여름이나 초가을보다 모기가 더 많아졌다고 느끼는 시기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집안 공기를 환기하려고 창문을 자주 열게 되는데, 이때 모기가 집안으로 날아드는 만큼 방충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기는 통상 수은주가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활동을 중단, 숨어 있다가 기온이 그 이상으로 오르면 다시 날아다닌다.
창틀 틈새를 비집고 실내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 틈의 지름이 2㎜가량만 돼도 가능하다고 한다.
빗물이 빠지도록 뚫려 있는 창틀의 작은 구멍도 모기가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 중의 하나이다.
모기는 통상 10월까지 번식한다. 수명이 한 달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내로 들어온 모기는 11월 말까지 서식하며 흡혈할 수 있다.
농촌 지역에서는 일본뇌염이나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일 경기 평택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일본뇌염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통상 10월 말까지는 뇌염 모기와 말라리아 모기가 확인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살충제나 모기향을 사용할 때는 취침 장소를 밀폐시킨 후 사용하고 취침 전에 환기해야 한다"며 "모기가 많은 경우 몸에 해로운 살충제보다 모기장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k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