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②] 유재명 ''응팔→비숲→명당'으로 완성..매 작품 과분한♥ 감사해'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재명(45)이 "대중의 신뢰 부담감도 크지만 소중하다"고 말했다.

사극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에서 타고난 장사꾼 구용식을 연기한 유재명. 그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명당'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영화 '관상'(13, 한재림 감독) '궁합'(18, 홍창표 감독)에 이어 선보이는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시리즈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 '명당'. '관상'과 '궁합'이 개인에게 정해진 운명과 연관된 역학을 다뤘다면, '명당'은 땅의 기운을 통해 나라의 운명, 더 나아가 세대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는 역학을 다룬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보다 한층 더 큰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전개를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사극으로 추석 극장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명당'은 기획부터 시나리오 개발, 제작과 촬영에 이르기까지 12년에 걸쳐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연기 신(神)'으로 불리는 명배우들이 총출동해 관객의 기대치를 높이는 중. 특히 연극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대체 불가 명품배우 유재명에 대한 관심 또한 상당하다. 최근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받으며 종영한 JTBC '라이프'에서 흉부외과 센터장 주경문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유재명은 올 추석엔 '명당'을 통해 다시 한번 '미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

극 중 뛰어난 수완과 비범한 말재주로 사람들을 이끄는 장사꾼 구용식으로 변신한 유재명은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은 물론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막역한 사이로 등장, 박재상을 조력하는 인물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명당'을 이끈다. 앞서 유재명은 tvN 드라마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명당'까지 무려 조승우와 3번째 호흡을 맞추며 '특급 브로맨스'를 예고한바, 조승우와 기대 이상의 차진 호흡을 선보이며 '명당'의 웃음을 이끄는 '심(心) 스틸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유재명은 5년간 사랑을 키워온 띠동갑 여자친구와 오는 10월 21일 결혼식을 발표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는 중.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세 배우'로 거듭났다.

유재명은 "최근 대중으로부터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얼떨떨하다. 나를 믿고 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는데 이런 대중의 반응에 부담감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계속해서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일 행복하고 소중한,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 있다"고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사실 알다시피 나는 뒤늦게 사랑을 받은 배우 중 하나다. 그러다 보니 연기를 잘하고 싶은 강박증도 생기고 카메라 울렁증도 조금 있다.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컸는데 현실적으로 내 손에 쥐어지는 기회는 많이 없었다. 이런 생활을 몇 년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스스로 연기를 즐기지 않고 있더라. 이런 고민을 하던 찰라 '명당' 출연을 제안 받았다. 영화로는 '하루'(17, 조선호 감독) 이후 '명당'으로 큰 역할이 주어졌는데 지쳐있던 내겐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당'을 촬영하면서 모든 스태프, 배우로부터 믿음을 받고 있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환경 덕분에 나 역시 구용식 캐릭터를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명당'의 모든 제작진은 넉넉한 인품에 예의를 지키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 물론 촬영 중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이 마저도 즐거운 추억이 됐다. 모두가 소중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던 작품"이라고 '명당'을 곱씹었다.

유재명은 '명당'을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라 자신했다. 그는 "내가 처음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작품은 tvN '응답하라 1988'이었다. 이 작품으로 대중에게 각인됐고 이후 몇 작품을 하다 '비밀의 숲'이라는 행운을 다시 얻게 됐다. '비밀의 숲' 덕분에 40이 넘은 나이에 '중년의 슈트핏' '중년의 섹시미'라는 수식어도 들어봤다. 내가 말해도 정말 나와 안 어울리고 부담스러운, 쑥스러운 애칭이다"며 너스레를 떨다 "이렇듯 정말 운이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또 한 번 인생작이라 불리는 '명당'을 만났는데 개인적으로 내 연기 인생에서 완성이 된 것 같아 더없이 기쁘다.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했는데 '명당'은 유재명의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유재명이라는 사람의 촌스럽지만 묵직한 또 잔망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그리고 백윤식이 가세했고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석 주간인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