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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7⅔이닝 역투 승리 요건, 마무리 정찬헌이 날리다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눈부신 호투를 하고도 후속 투수의 부진으로 시즌 10승에 또다시 실패했다.

윌슨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LG는 3-1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서 윌슨을 마무리 정찬헌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정찬헌은 나오자마자 황재균에게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중월 2루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LG가 8회말 양석환이 다시 동점홈런을 터뜨려 윌슨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인 지난 6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시즌 9승을 따낸 윌슨은 이후 이날 KT전까지 3경기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01에서 3.09로 조금 나빠졌다.

투구수는 102개였고, 볼넷은 4개를 허용했다. 공격적인 피칭과 낮게 깔리는 제구로 KT 타자들을 압도했지만, 8회 피칭에서 주자를 대량으로 내보낸 것이 아쉬웠다.

1,2회는 모두 삼자범퇴 처리였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후 장성우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박기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3-0으로 앞선 4회에는 1사후 심우준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지만, 유한준을 2루수 땅볼, 멜 로하스 주니어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어 5회를 삼자범퇴로 마칠 때 윌슨의 투구수는 51개였다.

하지만 윌슨은 6회 끈질기게 맞붙은 KT 타선에 제구력이 흔들리며 한 점을 허용했다. 선두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안 좋았다. 박기혁의 우전안타로 무사 1,2루. 이어 강백호를 3루수 직선아웃으로 잡은 윌슨은 심우준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고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유한준을 투수 땅볼로 유도, 3루주자를 홈에서 잡은 윌슨은 로하스와 풀카운트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실점을 했다. 그러나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황재균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제압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는 윤석민 송민섭 장성우를 15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윌슨은 8회 투구 도중 교체됐다. 선두 대타 이진영에게 좌전안타, 1사후 심우준에게 볼넷, 2사후 로하스에게 고의4구를 내준 윌슨은 정찬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정찬헌은 2사 만루서 황재균에게 직구를 가운데로 던지다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2루타를 내주면서 윌슨의 승리 요건을 날려버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