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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장 중요한 시기, 가장 안좋은 패턴 반복된다

가장 안좋은 패턴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반복되고 있다.

LG 트윈스가 시즌 막바지 5강 싸움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후 가장 유력한 5위 후보로 나름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던 LG는 최근 공수에서 전력 약화를 드러내며 더욱 큰 불안감에 휩싸였다.

LG는 지난 22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형편없는 경기력과 벤치의 경기 운영 미스로 1대6의 완패를 당했다. 6연패에 빠진 LG는 최근 상승세가 뚜렷한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LG는 23일 KT전을 포함해 앞으로 1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포스트시즌 커트라인 5위의 예상 승률을 5할에서 '-1~+1'이라고 봤을 때 LG는 최소한 8승을 추가해야 한다. KIA가 LG보다 7경기를 더 남겨놓았다는 점에서 훨씬 불리한 입장에 서 있다.

LG는 이날 최하위 KT에 힘 한번 쓰지 못하고 패하며 최근 팀 분위기를 그대로 노출했다. 선발 김대현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5회 또다시 볼넷을 남발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으로 꽂다 좌월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으며 무너지고 말았다. 김대현의 교체 시점에 관해 "한 박자 늦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타선은 답답한 모습을 이어갔다. 7안타를 쳤는데, 최근 부상서 돌아온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3안타를 쳤을 뿐 믿었던 박용택 채은성 양석환 유강남 등이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6연패 동안 LG 타선은 1득점 3경기, 3득점 2경기를 했다.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점을 뽑았지만, 연장 승부 끝에 11대15로 패한 날이었다.

LG가 6연패 이상을 기록한 것은 올시즌 3번째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8연패, 7월 31일부터 8월 9일까지 8연패가 있었다. 시즌 초반, 중반에 이어 막판에 연패가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패턴이 똑같다. 마운드에서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불안하고, 타선은 집중력을 잃었다. 선발투수가 5회 이전 무너지는 바람에 어려운 경기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올시즌 LG가 중상위권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로테이션 덕분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이들의 컨디션이 크게 떨어졌고 기복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마무리 정찬헌의 기복은 여전히 그 폭이 크다. 진해수와 신정락도 경기마다 들쭉날쭉하고 불펜 전력이 약한 탓에 등판 회수만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은 전혀 발휘되지 않고 있다. 지고 있는 경기에서 늘 해왔던 방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주력 선수들의 부상 이탈도 뼈아프기만 하다. 이달 초 발목 부상을 입은 김현수는 이달 내 복귀가 힘들 전망이다. 에이스 소사는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셋업맨 김지용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시즌을 이미 마감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나고 시즌이 재개된 후 LG는 17경기에서 7승10패를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KIA는 11승5패의 상승세를 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