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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송종국 '농담 없이 치려니까 어렵네요'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4강 신화'를 일궈냈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송종국(39)이 비교적 짧은 구력에도 수준급 골프 실력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규 프로암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송종국은 22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 대회에 투어 선수인 이승택(23)과 동반 플레이를 했다.
송종국과 이승택은 이날 6언더파를 합작하며 팀 순위에서 상위권 성적을 냈다.
다른 종목 출신 선수 중에서는 8언더파의 김민수(유도), 7언더파 우지원(농구), 6언더파의 장윤창(배구) 등과 함께 상위권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스코어카드 접수를 마친 뒤에도 많은 팬의 사진 촬영 및 사인 요청을 받으며 인기를 실감한 송종국은 "제가 골프 연습을 많이 못 해서 걱정이 많았다"며 "특히 함께 친 이승택 선수에게 피해를 안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가대표 출신 후배 이천수(37)와 함께 경기한 송종국은 "사실 우리는 '엔조이 골프'인데 프로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농담 따먹기'도 못하고 답답했다"며 "다시는 이런 대회에 나오면 안 될 것 같다"고 농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송종국은 "긴장했다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맞춰서 치느라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며 "오늘 함께 친 이승택 선수가 네 번 정도 아까운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년 정도밖에 안 됐다고 밝혔다.
송종국은 "현역 때는 축구 경기를 하기 바빠서 골프를 접하지 못했다"며 "은퇴 후 모임을 나가면 전부 골프 모임에 골프 얘기뿐이라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79타까지 쳐봤다는 그는 "80대 중반에서 보기 플레이까지 왔다 갔다 하는 편"이라고 자신의 골프 실력을 공개했다.
축구 선수들이 하체가 탄탄해 골프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에 대해 송종국은 "아무래도 근육량이 많아서 하체 무게감이 좀 있다"고 답했다.
최근 한국 축구의 상승세에 대해서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송종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전부터 올해 월드컵까지 우리 대표팀이 계속 바닥에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이번 독일전 승리 이후 아시안게임 우승, 평가전 좋은 결과 등이 이어지면서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새 사령탑도 선임되는 등 월드컵 독일전 이후 좋은 흐름이 최근 K리그까지 이어졌는데 선수들이 잘 살려가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emailid@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