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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불량술' 사망자 29명으로 급증…대부분 외국인 노동자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저질 밀조주 유통 사건의 사망자 수가 29명으로 급증했다.
22일 일간 더 스타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17일부터 전날까지 쿠알라룸푸르와 슬랑오르 주, 페락 주에서 모두 76명이 메탄올 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 중 29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미얀마, 네팔, 방글라데시, 인도 등 주변국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 보건부 국장은 "14명은 증상이 완화돼 퇴원했지만, 나머지 33명은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19명은 중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상점 등에서 메탄올이 섞인 양주와 맥주 등을 사 마시고 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보건 당국과 경찰은 문제가 된 주류 브랜드를 취급하는 매장 수백 곳을 급습해 보관 중인 양주와 맥주를 압수하고, 관계자 10명을 붙잡아 이번 사건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지에선 저질 밀조주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다만, 동남아 국가 중에선 상대적으로 부유한 편인 말레이시아에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상당히 드문 사례다.
말레이시아에는 현재 300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건설현장과 농장 등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hwangch@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