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NC 애매한 外人3인...잡아야 할까, 놔줘야 할까

애매하다는 표현이 적확하다.

NC 다이노스도 외국인 선수 3명에 대한 재계약을 고민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3명 모두 확실한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가장 확률이 높은 선수는 로건 베렛이다. 전반기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베렛은 후반기 들어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로 변모했다. 전반기 5.24였던 평균자책점도 후반기에는 4.33으로 떨어졌다.

전반기 15경기에서 4번뿐이던 퀄리티스타트도 후반기 9경기에서 6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을 찾았다. 팔꿈치 상태에 대한 의구심으로 계약까지 변경했지만 현재 상황으로봐선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볼넷이 많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정도 금액에 이 정도 성적을 올려주는 투수를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 고민거리를 준다.

1선발급으로 데려온 왕웨이중은 더 큰 고민이다. 시즌 초반 '파이어볼러'로서의 모습을 단단히 인지시켜줬지만 중반 이후 힘이 빠지는 모양새였다. 지난 해 불펜으로만 뛰어 체력문제도 있었던데다 하체보다는 상체를 많이 쓰는 투구폼으로 인해 팔꿈치와 어깨에 통증이 잦았다. 122⅔이닝 밖에 소화해주지 못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보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치르고 난 후에도 기복있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NC는 시즌 전, 젊은 투수를 영입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해준다면 리그를 치르며 성장시켜 오랜 기간을 함께할 복안을 세웠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어느 정도라는 기준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2년차인 재비어 스크럭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시즌 2할5푼8리, 23홈런, 83타점으로 외국인 타자로서는 한참 모자르다. 지난 해 성적과 비교되면서 더욱 부진이 두드러져 고민을 안겨준다.

지난 해 스크럭스는 3할, 35홈런, 111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는 부진하지만 지난 해와 같은 성적을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에 쉽게 재계약을 포기할 수가 없다.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계약금 상한선이 100만달러로 정해진 것도 NC의 고민을 크게 만든다. 그정도 금액으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낼 선수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년간 NC와 함께하다 올 시즌 재계약하지 못한 에릭 해커는 시즌 중반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11경기에서 5승2패-4.52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NC로써는 드러내진 않지만 배가 아플 수 있다. 다시 이런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서 NC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하는 시기가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