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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구하라vsA씨 하루차 경찰조사..'폭행사건' 풀어갈 쟁점 셋(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걸그룹 카라 출신 연기자 구하라(27)의 남자친구 A씨가 지난 17일 밤 경찰조사를 받은 데 이어 구하라도 18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18일 오후 3시 경찰조사가 예정돼 있다. 구하라는 변호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문진구 변호사를 대동하고 A씨 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A씨는 이보다 앞서 17일 오후 9시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응했고, 취재진 앞에서 "구하라 측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다고 했는데, 사건에 대해 밝히기 위해 출두했다"고 조사에 임하는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이날 네 시간에 걸친 조사 끝에 다음날인 18일 오전 1시께 경찰서를 나섰다. 이후 취재진에게 재차 억울함을 호소하며 구하라와의 관계 등에 대해 속상한 마음과 아쉬움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장소를 떠났다.

여전히 구하라와 A씨 사이에 쌍방 폭행과 일방 폭행이라는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양측은 언론을 통해 얼굴과 몸 등의 상처를 포함해 병원 진단서를 공개했다. 구하라는 몸에 생긴 멍 등을 공개했다. 또 신체적 폭행 및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자궁 및 질 출혈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산부인과 진단서와 함께 경추염좌, 안면부 좌상 및 염좌, 하퇴부 좌상 및 염좌 등의 진단이 담긴 정형외과 진단서도 공개했다.

구하라가 진단서 등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주장하자 A씨도 자신의 신체적 피해 내용이 담긴 진단서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병원은 A씨에 대해 안면부의 깊은 손톱 할큄, 목, 등, 우측 팔꿈치 할큄, 전신타박상 등으로 전치 3주의 진단과 함께 후유장해 진단을 내린 상황이다.

▶쌍방폭행vs일방폭행

폭행의 쌍방, 일방 여부는 논란의 핵심이다. 양측은 진단서와 상처 등을 공개하며 서로 쌍방폭행과 양방폭행이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조선일보를 통해 구하라의 일방적인 폭행이었음을 주장하며 "옷가지를 들고 나오려고 하다가 다툼이 벌어졌고, 구하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내가 때릴 수는 없지 않은가? 구하라는 연예인인데"라며 "만약 구하라가 멍이 들었다면 나를 때리고 할퀴는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 내 주먹이나 다른 폭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고 일방폭행이었음을 강력히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증거로 손톱 등에 할퀴어진 듯한 상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하라도 반박했다. 구하라는 디스패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A씨로부터 입은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구하라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구하라의 이성관계를 의심하며 폭력성을 드러내며 머리를 발로 차는 것은 물론,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고, 공기청정기를 던지고 밀쳤다고. 구하라가 공개한 사진에는 훼손된 문과 충격으로 인해 틈이 벌어진 공기청정기의 모습 등이 담겨있다. 사건 당시 구하라와 함께 있었다는 B씨는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C씨가 내 방으로 들어왔고 난 자는 척 했다. C씨는 '넌 이 와중에 잠이 오냐'며 언니를 발로 찼다. 술에 취한 목소리였다"고 싸움의 시작을 증언했다.

구하라는 A씨의 당시 행동에 대해 "욕을 하며 날 밀쳤고 나도 A씨를 밀쳤다. 몸싸움이 시작됐다. A씨가 내 머리채를 잡고 휘둘렀다. 화이트보드로 (나를) 밀쳤고, 공기청정기도 던졌다. 나도 그 과정에서 (그를) 할퀴었다. 심하게 싸웠다. 몸에 멍이 들 정도로"라고 말하며 일방폭행이 아니었음을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당시 구하라와 A씨가 싸운 현장에는 깨진 공기청정기와 떨어진 화이트보드 등이 있었고, 구하라의 머리는 헝크러져 있었다고. 당시 구하라는 팔과 다리가 까져있었고 턱의 통증을 호소했다는 설명이다.

▶"남자 얘기만 나오면 싸워"vs"구하라의 격정적 성격 때문"

싸움의 원인에 대한 구하라와 A씨 양측의 입장도 갈리고 있다. 구하라는 A씨가 자신의 '이성문제'에 특히 민감하게 굴었다고 말했다. 구하라는 "평소에도 잘해주고 다정하지만 남자 이야기만 나오면 싸운다. 친한 동료나 오빠 등이 연락오면 무섭게 변한다. 감당하기 힘든 말들을 한다. (그런 일로)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모임에 남자가 있으면 말을 안 했다. 그날도 마찬가지다. 트러블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소에도 비슷한 문제로 여러 차례 갈등이 있었음을 알리는 대목. 구하라는 지난 10일 매니저, 그리고 지인과 만남을 가졌지만, 그 자리에 지인이 있었음을 A씨에게는 알리지 않았고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A씨가 구하라가 자신을 속였다며 화를 낸 데에서 싸움이 시작됐다. 구하라는 12일 오후 해명을 위해 A씨가 다니는 헤어샵 앞으로 갔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고 "돌아가라"는 말을 들은 후 돌아왔다고 했다. 그후 13일 새벽, 구하라와 A씨의 폭행사건이 벌어졌다.

반면 먼저 인터뷰를 진행했던 A씨는 먼저 구하라의 격정적인 성격을 감당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여러 이유로 서로 다툼이 많았다. 우리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구하라는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가 잦았고 이러다가는 나뿐만 아니라 구하라 본인에게도 큰 피해가 갈까 싶어 여러 차례 헤어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헤어지겠다는 마음을 가진 계기에 대해서는 "강남에서 유명 헤어디자이너라고 소문이 나있지만, 구하라에 비해 평범한 사람이었고 구하라는 내게 과분한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구하라가 내 상황을 탓하거나 문제삼은 적은 없다. 다만 그녀의 격정적인 성격이 나로서는 감당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구하라 "협박"vsA씨 "협박 절대 아냐"

싸움 이후에는 '협박유무'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구하라의 남자친구 A씨가 폭행사건 사실을 두고 '구하라를 협박했느냐, 하지않았느냐'의 문제다. 폭행사건 이후 구하라의 주장에 따르면 남자친구인 A씨가 "너 X돼봐라. 연예인 인생 끝나게 해주겠다"고 협박했고, 특정매체에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제보하려는 정황을 포착했다.

A씨는 앞선 인터뷰를 통해 협박설을 부인했던 바 있다. A씨는 협박설의 진위여부를 묻는 질문에 "서로 사랑했었는데 그런 게 뭐가 있겠느냐. 아무것도 없다. 그런 소문이 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주장했던 것. 그러나 구하라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A씨는 "일방적 폭행을 당한 후 내 직업상 얼굴이 다친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러군데 상처를 낸 것에 대해 화가 나고, 분한 마음에 메일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구하라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메일을 보냈다며 "여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만 경찰에 신고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구하라는 A씨와 몸싸움 이후 대화를 시도하며 언론 보도를 막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구하라는 A씨의 요구대로 갈등의 원인이 됐던 지인(10일, 매니저와 함께 만난 남자 관계자)을 불렀지만, A씨는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거절하며 자신의 얼굴 상처를 언급, "저 어떻게 할지 묻고 싶다. 답 없으면 그냥 경찰서 가겠다"고 말했다. 구설수를 막기 위해 A씨와 접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구하라는 "또 다시 구설에 오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일로 인터뷰를 하는 게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도 사실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활동할 수 없다고 해도 아닌 건 아닌 거다"고 밝혔다. 협박을 하지 않았다는 A씨의 주장과 협박을 당했음을 주장하는 구하라의 주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구하라와 A씨의 대립은 사건 발생(13일) 이후 6일째 이어지고 있다. 핵심 내용은 '쌍방폭행'인가, '일방폭행'의 문제. 구하라가 주장하고 있는 가택침입과 '데이트폭력' 등에 대한 이야기도 사건을 풀 열쇠가 될 수 있는 상황. 앞서 구하라의 변호인은 "피해는 우리(구하라)가 입었고,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던 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얘기를 꺼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합의에 대한 가능성은 닫히고 있는 중. 구하라의 변호인은 "합의에 대해서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고, 남자친구 A씨는 "구하라가 거짓 인터뷰를 했다"며 맞서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