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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마지막 기회'…'최파타' 주병진, 데뷔 41년만 뮤지컬 도전한 이유(ft.오!캐롤) [종합]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데뷔 41년 만에 '뮤지컬'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주병진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14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에는 방송인이자 뮤지컬배우 주병진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프닝에서 최화정은 주병진에게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연예계 대부시다. 이번에 첫 뮤지컬 도전까지 하셨다. 비주얼도 더 좋아지셨다"고 칭찬세례를 했다. 주병진은 최화정에게 "중학교 학생의 목소리 같다.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다"고 화답했다. 이에 최화정은 "술, 담배를 안 해서 그렇다"며 겸손한 면모를 뽐냈다.

주병진은 자신의 강아지 대, 중, 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잘 지내고 있다. 절 너무 좋아한다"고 전했다.

방송에 자주 출연하지 않은 주병진이 '최파타'에 출연한 건 특별하다. 그는 "방송을 많이 사양하는 편이다. 실수할까 봐 그렇다"며 "오늘은 최화정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계시니 마누라처럼 , 친구처럼 생각하면서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주병진은 청바지를 입고 싶어 외모 관리에 신경 썼다고 밝혔다. 주병진은 계속되는 최화정의 외모 칭찬에 "아 정말 누나!"라고 부끄러워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어느 날 청바지를 입었는데 참 안 어울리더라. 몸매때문이더라. 그래서 배를 넣어야 겠다 싶어서. 매일 운동을 하면서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데뷔 41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한다. 쉽지 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뮤지컬이 노래와 연기만 잘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춤, 호흡 등 다양한 실력이 필요하다. 굉장히 부담이 된다. 신인 입장이라 뮤지컬 공연 촬영된 것도 부끄러워서 못 보겠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 배우에게 피해가 돼서는 안 된다. 약속된 호흡대로 무대에서 재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주병진은 새로운 도전이 즐겁다 못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뮤지컬을 어떻게 결심했냐는 질문에 그는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엔 이러한 제안이 믿기지 않아서 고민을 했다. 이때까지 안 했던 예술인데, 어려운 걸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결정했던 이유는 '내 삶에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경험이 많은 이 나이에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것은 행운이다. 다시 한번 큰 목표를 가지고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행복 아니냐. '가자. 싸워보는 거야' 이런 마음으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팝의 거장 닐 세다카의 곡으로 이루어진 '오! 캐롤'. 2005년 미국 초연 이후 흥행가도를 달리는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 새롭게 각색해 초연했다. 해외 수출 등으로 흥행했고,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1960년대 미국 휴양지 마이애미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만난 6인의 주인공을 둘러싼 러브스토리다.

6인의 주인공 중 주병진이 맡은 역할은 MC 허비 역이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리조트의 여사장이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인기가수 였을 때 제가 무명의 코메디언이었다. 첫눈에 반했고 그 사람을 짝사랑하게 된다. 아픔을 표현 안 하고 옆에서 지켜보다 20년 만에 자신의 속마음을 쏟아내면서 사랑이 이뤄지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허비 역이 실제 본인의 삶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싱글이고 가슴속에 든 많은 것을 뿜어내지 않고 살아온 그의 삶과 유사했던 것.

하지만 주병진은 '사랑'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최화정이 짝사랑하던 여성을 나중에 만나면 고백할 수 있겠냐고 질문하자 그는 "연륜이 쌓이다 보니 사랑 감정에 굳은 살이 생겼다. 그 마음이 그대로일 수가 없다"며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사랑 싹이 비집고 나올 수가 없다"며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주병진은 '미운 우리 새끼' 촬영 소감을 전했다. 최화정이 "토니 어머니가 끝나고 한 잔 하자고 했는데 하셨냐"고 묻자 주병진은 "못했다. 토니 어머니도 많이 피곤하시고. 그래서 다음에 푹 주무시자마자 일어나자마자 술 한 잔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또한 "그 이후에 팬레터를 보내주시는 분들 연령이 토니 어머니대로 다 바뀌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운동이 취미라는 주병진은 "잘 안먹는 편이다. 갈비탕을 먹어도 갈비는 먹고 밥은 참고 그런 식"이라며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악도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주병진은 지난 6월 말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그는 숨은 노래 실력을 보여 화제가 됐었다. 그는 '복면가왕' 판정단인 김구라에 대해 "'나이가 있는 것 같다', '가수를 옛날에 했던 사람이 아니냐' 등 맞추더라"며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나이의 기운을 느꼈나 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뮤지컬에 도전하겠다고 한 이상 주병진은 노력과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연습하면서 노래가 느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다 보니까. 어느날 되는 게 보이더라. 목표가 분명하니까 그렇다. 또한 앙상블들이 너무 열심히 해줬다. 한 번 틀리면 다시 해야 해 미안해서 열심히 하게 된다"고 전했다.

'예능계의 거목' 주병진이 출연하는 뮤지컬 '오 캐롤'은 8월 16일부터 10월 2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 후, 12월 22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로 장소를 옮겨 앙코르된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