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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끝내기, 넥센 배터리 부주의가 화근이었다

행운과 집중력, 모두 LG 트윈스의 편이었다.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 배터리는 너무나 부주의했다. LG가 패색이 짙던 경기를 끝내 뒤집으며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 터진 정주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했다. 정주현의 연장 끝내기는 시즌 44호이자 KBO 통산 1074호, 개인 2호 기록이다. 이날 승리로 LG는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11승5패의 절대 우위를 보였다. 무엇보다 넥센에 1.5경기차로 따라붙어 4위 역전 가능성을 높였다는 의미가 있는 승리다.

반면 넥센은 눈앞에 다가왔던 승리를 수비 부주의로 놓치며 4위 수성을 위협받게 됐다. 4-2로 앞서던 8회말에 패스트볼로 1점을 내주더니 9회말에는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다. 결국 연장 승부에서 LG의 집중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8회초까지는 넥센의 분위기였다. 3회초 1사 3루에서 이정후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1루에서 제리 샌즈가 LG 선발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LG는 3회말 임 훈의 솔로포로 추격에 나섰다.

2점차로 앞서던 넥센은 7회말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초 LG 유격수 오지환의 송구 실책을 발판 삼아 만든 2사 3루에서 샌즈가 윌슨을 상대로 또 좌전 적시타를 날려 4-2를 만들었다.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넥센 선발 한현희의 시즌 10승 달성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8회초 내야 수비가 계속 흔들렸다. 이보근이 선두타자 박지규의 기습 번트타구를 더듬는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게 시작. 이후 임 훈의 타구를 2루수 김혜성이 더듬으며 병살 플레이를 만들지 못하고 선행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실책은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짙은 수비였다. 결국 후속 오지환의 내야안타가 나오며 1사 1, 3루가 됐다. 박용택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 3루가 된 상황. 여기서 넥센이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4번 채은성 타석 때 마무리로 나온 김상수와 포수 김재현의 사인이 맞지 않으며 패스트볼이 나온 것. 직구를 기다리는 김재현에게 김상수가 커브를 던지는 바람에 공이 뒤로 빠지며 3루주자 박지규가 홈을 밟았다.

김상수와 김재현의 불협화음은 9회에도 나왔다. 1사 3루에서 폭투가 나와 3루 주자 정주현이 동점 득점. 결국 이 두 개의 허무한 실점이 넥센의 패배를 부른 셈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