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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Live]한국야구 AG 3연패, 마지막 아웃 이정후가 잡았다

[자카르타Live]한국야구, AG 3연패. 누구 하나 완벽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수많은 논란에도 한국 야구대표팀의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3대0으로 누르고 대망의 아시안게임 야구 3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3대0 승리를 거뒀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승리였다. 상대인 일본도 '사회인야구 대표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왔으나 힘과 기술 자체에서 한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없었다. 경기 내용과 스코어 차이가 이를 입증했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역시 대표팀 에이스인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 양현종이었다. 지난 8월26일 대만과의 예선 1차전 때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은 탓에 1대2 경기의 패전투수가 됐던 양현종은 5일 휴식 후 나온 이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자신이 가진 베스트 기량을 보여줬다. 지난 대만전 패전 이유가 1회초 딱 하나의 실투로 인한 투런 홈런 탓이라는 걸 기억하는 양현종은 1회부터 신중하게 상대 타자들과의 승부에 임했다.

하지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약간 적응하지 못한 듯 1사 후 안타, 2사 후 도루와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를 만들어줬다. 이 시점부터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일본 5번 타무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이어 안치홍이 결승타를 날렸다. 1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짜리 적시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다음 바통은 4번타자 박병호의 몫이었다. 박병호는 3회말 2사 후 대형 쐐기 솔로홈런으로 승리의 기운을 폭발시켰다.

양현종은 완벽했다. 1회에 1안타 1볼넷을 내준 뒤 2회부터 6회까지 5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이후 한국은 장필준을 올려 7회와 8회를 역시 퍼펙트 처리했다. 9회 마무리는 리그 최강 클로저 정우람의 몫. 정우람 역시 일본 마지막 세 타자를 손쉽게 범타처리하며 우승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일본의 마지막 아웃은 우익수 뜬공. 이 공은 대표팀 막내이자 최고의 수확인 이정후가 잡았다. 이정후는 펄쩍 뛰어오르며 공을 잡고는 제자리에서 한바퀴 휙 돌며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