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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Live] '두 번 실수는 없다' 류한수, 극한 훈련이 만든 AG 2연패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급 류한수(30·삼성생명)가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류한수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CC 어셈블리호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알마트 케비스파예프를 5대4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67㎏급 2연패다. 류한수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내심 그랜드슬램을 놀렸던 류한수는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쉽게 얻어낸 결과물이 아니었다. 노력파 류한수는 올림픽 이후 약점을 끊임 없이 보완했다. 인고의 시간 끝에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한수는 '늦깎이' 국가대표 선수다. 또 다른 레슬링의 기둥인 김현우가 타고 난 선수라면, 류한수는 노력파다. 대학교 시절 팔 골절상을 두 번이나 당했다. 선수 생명 위기를 이겨냈다. 게다가 한 살 터울의 레슬링 에이스 김현우의 훈련 파트너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랬던 류한수는 상무 제대를 앞두고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 2013년 세계선수권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이후 탄탄대로를 걸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일 삼성생명 사무국장은 "팀의 주장으로 훈련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 항상 얘기하는 게 '사점 훈련'이다. 생과 사를 넘나 드는 훈련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기를 즐길 줄 알고, 매사에 긍정적인 게 강점이다. 또 항상 '자기 자신'을 라이벌로 삼고, 이겨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은 아픔으로 남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현우에 밀려 출전하지 못했다. 두 번의 좌절은 없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했다.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다. 하지만 류한수는 8강에서 패했다. 패자부활전 끝에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지만, 메달에 닿지 못했다. 그라운드 방어에서 약점을 보였다. '노력파'답게 이번에도 본인의 약점을 집요하 파고 들었고, 철저한 준비를 했다. 대회 준비 기간 동안,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류한수는 결승전까지 오면서 단 1점만을 내줬다. 상대도 류한수를 철저히 분석했지만, 약점을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만난 알마트 케비스파예프는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강적이었다. 이 대회에서 류한수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류한수는 상대는 물론이고, 평생의 라이벌로 꼽고 있는 '자기 자신'도 다시 뛰어 넘었다. 결승전 초반 접전이었다. 먼저 파테르를 내주면서 3점을 빼앗기고도 단숨에 4-3 역전. 다시 4-4 동점이 된 상황에서 1피리어드를 마쳤다. 그리고 류한수는 2피리어드 막판 케비스파예프를 뒤로 넘기며 5대4 승리를 완성했다.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