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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호 손아섭' 바라보는 롯데의 복잡한 속내

손아섭(30)은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유일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다.

대표팀 합류 전까지 타율 3할4푼2리(439타수 150안타), 21홈런, 75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컨텍트 능력 뿐만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춘 그는 어느 타순에 놓아도 부족함이 없다. 넓은 포구 범위와 강견으로 꾸준히 롯데 외야의 한축을 책임졌다. 이런 실력을 만든 특유의 근성은 최고의 무기로 평가 받는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그의 자세는 태극마크를 달기에 손색이 없다.

이런 손아섭을 바라보는 롯데의 속내, 뿌듯함과 우려가 교차할 것 같다. 프렌차이즈 스타의 대표팀 승선은 당연히 반길 일이지만, 행여 탈이 날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올 시즌 드러난 이상징후들을 그냥 넘기기 어렵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한데 이어,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옆구리 통증으로 롯데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이 관리 차원에서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날에는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면서 전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연속 출전'을 훈장처럼 여기는 손아섭의 근성이 작용했다.

문제는 아시안게임 이후다. 충분한 휴식기를 갖고 컨디션을 조율해 잔여 일정을 치르는 동료들과 달리, 손아섭은 대표팀-소속팀을 오가며 쉴틈이 없다. 롯데가 여전히 중위권 도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상태. 타선의 핵심인 손아섭을 마냥 대타로만 활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일정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손아섭에게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동열호의 결의는 남다르다. 선수 선발 논란을 거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목표 성적을 이뤄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롯데를 대표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롯데 입장에선 손아섭이 최고의 결과물을 갖고 부상없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