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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은 파란 눈입니다'…'안녕하세요' 세상 향한 母의 외침 '감동'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세상을 향한 어머니의 외침이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어제(20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77회 수도권 시청률이 5.7%(닐슨코리아)로 지난 회 대비 1% 상승했다. 아시안게임중계로 이전보다 늦은 자정 가까운 시간에 방송되었음에도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여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어제 방송에서는 한쪽 눈은 검은색, 다른 쪽 눈은 푸른색인 홍채 이색증, 흔히 말하는 오드아이를 지니고 태어난 딸이 사람들의 시선에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한 어머니의 애틋함이 담긴 '제 딸을 소개합니다' 사연이 소개되었다.

고민주인공은 아이가 오드아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아이가 자라면서 받게 될 상처에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그녀의 예상대로 사람들은 딸을 가리키며 "컬러렌즈 한 건가?", "인증샷 찍을까?"라며 속삭대고, 심지어는 "눈깔 병이지, 눈 안 보이는 거 아냐"라며 함부로 말을 하는가 하면 딸의 한 쪽 눈 앞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며 눈이 보이는 것을 확인해보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다고 했다.

또한, 사람들의 쏟아지는 시선에 딸이 "사람들이 왜 자꾸 나만 쳐다봐?"라 물으며 "나도 엄마처럼 눈이 검은색이었으면 좋겠다"고 울먹인 적도 있다고 밝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이어 6살 딸 도연이 등장해 깜찍하게 인사를 하자 출연진들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고, 해맑은 도연의 등장에 스튜디오안 분위기가 밝아졌다.

찬성은 애정 담긴 시선으로 도연이를 바라보며 "삼촌은 도연이가 너무 이쁘거든, 도연이도 그렇게 생각해요?"라 물었고 도연이는 "네"라고 대답했다. 최현석의 "도연이 얼굴에서 어디가 제일 이뻐요?"라는 물음에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눈이요"라 답했다. 이런 도연이의 당당함에 출연진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최근 들어 도연이가 친구들이 눈에 대해 물으면 말을 돌리고 혼자 있을 때면 구석에 의기소침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스스로 자신감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도연이의 모습이 대견함과 먹먹함을 안겼다.

한편, 고민주인공은 도연이가 태어난 해에 출연했던 파란 눈의 소녀 초은이와 최근 출연한 백색증 서현이 사연이 위로가 되었고 '안녕하세요'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초은이와 서현이 가족을 초대했다. 두 딸의 엄마들은 '안녕하세요' 출연 후 달라진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도연이 엄마는 두 엄마와 딸들의 당당함을 보며 자신의 딸도 당당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사연 말미 도연이 어머니는 좀 더 밝은 표정으로 세상에 대고 당당하게 "제 딸 한쪽 눈은 파란색입니다. 이쁘게 봐주세요"라고 외쳐 진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