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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레슬링 거인 남경진의 큰 꿈…울릉도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레슬링 남자 자유형 125㎏급 간판 남경진(30·울산남구청)은 운동선수로는 흔치 않게 울릉도 출신이다.
그는 울릉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까지 섬에서 생활했다.
남경진이 운동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때다. 그는 우연히 투포환을 배웠는데, 엄청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금세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그물질을 도왔는데, 그 힘이 운동으로 전해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의 운동 실력은 '뭍'에까지 전해졌다. 남경진은 중학교 재학 시절 그를 눈여겨본 한 지도자의 조언으로 울릉도를 떠나 운동 유학을 떠났다.
뭍에서도 남경진 만한 '원석은 흔치 않았다. 그는 많은 지도자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끝에 레슬링으로 전향했다.
그는 레슬링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화려한 기술에 매력을 느꼈던 남경진은 씨름 기술을 연마하며 중량급 최고의 선수가 됐다.
거구지만, 빠른 발놀림과 민첩한 운동신경으로 이름을 날렸다.
남부러워 보일 것 없는 학창시절이었지만, 남경진은 "많이 힘들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말 못할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라며 "울릉도 출신이라고 친구들이 많이 놀리기도 했고, 남들처럼 가족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많이 외로웠다"라고 말했다.
그가 마음을 잡고 운동에 계속 매진할 수 있었던 건 철마다 좋은 해산물을 보내주시는 부모님의 사랑 덕분이었다.
남경진은 "어업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은 항상 좋은 음식을 보내주셨다"라며 "튼튼하게 자란 건 다 부모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성인이 된 뒤 고질적인 왼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도 그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고 강조했다.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어셈블리 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125㎏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남경진은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라며 "한국에 돌아가면 이 메달을 부모님 목에 걸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울릉도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