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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Live]'동점 20번 실화?'男핸드볼 한일전 대혈투 26대26무...조1위 본선행!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일전에서 비기며 조1위로 본선에 올랐다.

대한민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포키 치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B조 예선 2차전에서 난적 일본과 20번의 동점끝에 26대26으로 비겼다.

13일 1차전 파키스탄을 47대16으로 완파한 남자대표팀은 자신감이 넘쳤다. 역시 파키스탄을 38대15로 꺾고 올라온 일본과 마주했다.

▶전반: 일진일퇴 불꽃 공방… 김동철 4골 VS 모토키 5골

일본 요시노 타츠키의 첫 슈팅을 골키퍼 이창우가 발로 막아냈지만 전반 3분 역습에서 일본 모토키 히로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4분 캡틴 정의경이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2-2로 팽팽하던 7분28초 일본 가사하라의 노마크 찬스를 이창우가 손끝으로 막아냈다. 슈퍼세이브였다. 8분01초 넘어지며 정의경이 끝까지 던져올린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그러나 8분32초 일본 아가리에 유토의 중거리 슈팅이 또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3-3. 9분 51초 아가리에가 또다시 골을 밀어넣으며 4-3으로 앞섰다. 이어진 아가리에의 문전 단독찬스를 이창우가 또 한번 막아냈다.

10분04초 골키퍼 이동명이 투입됐다. 11분 49초 박정규가 몸을 감싸안는 일본 수비의 집요한 마크를 뚫어내며 4-4, 동점골을 터뜨렸고 13분51초 김동철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다시 5-4로 앞서 나갔다. 14분 39초 타마카와 히로야스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10초만인 14분49초 황도엽이 곧바로 역전골로 맞섰다. 6-5에서 일본 와타나베와 모토키 히로키가 연속골에 성공하며 7-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이후는 김동철 타임이었다. 19분56초, 20분35초, 22분17초 김동철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7-7, 8-8, 9-9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일본리그 도요타방직에서 활약하는 센터백 김동철은 일본을 상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일본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타임아웃 직후 일본이 골키퍼를 바꾸며 변화를 꾀했다. 일본 요시노가 연속골을 밀어넣으며 11-9로 점수차를 벌렸지만 대한민국 캡틴 정의경이 연속골로 맞서며 11-11 동점을 이뤘고, 26분25초 기어이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12-11로 앞서나갔다. 한국은 휘슬 직전 일본 모토키에 9m 스로 동점골을 허용하며 13-13으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에만 센터백 김동철이 4골, 캡틴 정의경, 라이트윙 황도엽이 나란히 3골을 기록했다. 일본은 모토키가 5골로 맹활약했다.

▶후반: 지일파 김동철-캡틴 정의경의 분투, 20번의 타이끝 무승부

후반에도 승리를 향한 한국과 일본의 양보없는 대혈투는 이어졌다. 후반 1분7초 아가리에 후반 2분7초 요시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3-15, 14-16으로 밀렸지만 5분32초 '해결사' 정의경이 추격골을 터뜨렸다. 7m 드로우를 성공시키며 17-17, 다시 동점을 이뤘다. 일본의 잇단 실책 후 이어진 한국의 2번의 역전 찬스가 불발됐지만 골키퍼 이창우가 일본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섰다.

일본 타마카와의 롱스로가 골망으로 빨려들며 18-17로 앞섰지만 대한민국 역시 승부를 내줄 뜻이 없었다. 나승도가 골을 성공시키며 18-18로 쫓아갔다. 19-18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 응원단의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시구드손 일본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요시노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다시 20-20이 되자 이번엔 조영신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16분56초, 18분20초 정의경이 문전에서 전광석화처럼 쏘아올린 공이 골망에 꽂혔다. 22-2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일본의 추격 역시 끈질겼다. 7분을 남기고 22-24로 한국이 밀렸다. 타임아웃 직후 후반 23분42초, 박정규가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24-24, 19번째 동점을 이뤘다.

종료 2분을 남기고 한국이 25-26으로 밀리는 상황, 김동철의 7m 스로가 성공했다. 26-26 종료 50초전 20번째 타이를 이뤘다. 종료 휘슬 직전 일본의 마지막 9m 스로가 불발되며 결국 양팀은 26대26으로 비겼다.

김동철이 10골, 정의경이 8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1승1무,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조1위로 본선에 올랐다.

역대전적 28승 2무 2패, 최근 3경기 2승 1무로 우세했던 일본을 상대로 치열한 혈투끝에 비겼다. 한국은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B조에서 이란, 홍콩, 바레인 등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최강' 대한민국 남자핸드볼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1986,1990,1994,1998,2002,2010),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남자핸드볼은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