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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레이시아] '충격패' 김학범 감독 '반성하고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

김학범 감독이 충격적인 패배임을 시인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전반전에만 2골을 내줬다. 말레이시아는 일찌감치 깊게 수비했다. 후반 12분 손흥민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끝내 확실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충격패로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 2위에 머물렀다. 2연승을 달린 말레이시아는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3세 이하 대회에서 2010년 7월 25일 친선경기에서 0대1 패배 이후 8년 만에 졌다. 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선 1985년 3월 10일 멕시코월드컵 1차예선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한 이후 33년 만에 패배진 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그런 경기였다. 내 판단 착오였던 것 같다. 로테이션을 너무 일찍 생각한 것 같다. 폭염에도 늦게까지 TV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봤을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다시 이런 일 안 일어나도록 나 자신부터 반성하고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스리백과 경기 운영에 대해 "스리백에 문제라기 보다 라인을 많이 올리다 보니 뒷 공간을 많이 내줬다. 그 부분을 준비하지 못한 게 아쉽다. 두 번째는 공을 지연시켜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해줬다. 그런 환경을 만든 조직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그 부분을 시정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실전이 부족했던 것을 두고 "실전보다는 일찌감치 경기력을 빨리 되찾아주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다. 감독 문제였다. 차분하게 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아쉬움이 남는다. 힘든 길을 택하게 됐다. 그 길도 마다하지 않고 이겨내겠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바레인전과는 전혀 다른 팀 같았다. 전체적으로 우왕좌왕했다. 김 감독은 달라진 경기력에 "첫 번째는 너무 서둘렀다. 흔들어 놓지 않고, 한 번에 공격하려다 보니 쉽게 골을 내줬다. 이런 부분이 잘 안 됐다. 두 번째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패스를 하다 보니 상대 선수들이 우리를 시야에 놓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 상대를 도리어 편하게 해준 게 패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험한 길을 택하게 됐다. 1위로 갔을 때와 2위로 갔을 때는 차이가 크다.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두고는 "지금 평할 수 있는 건 없다. 어려운 부분도 극복할 수 있는 선수다. 조심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크게 평가할 게 없다"고 했다.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