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벤투 선임]①한국축구 바꿀 벤투는 누구?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현역시절 명 미드필더였다.

1988년 CF벤피카(포르투갈)에서 데뷔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벤투 감독은 투쟁심과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포르투갈 대표 선수로도 활약했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35번의 A매치를 뛰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그는 한국과의 2002년 한-일월드컵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뛰었다. 풀타임으로 활약했지만, 팀의 0대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포르투갈은 결국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는 벤투 감독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됐다. 벤투 감독은 2004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2004년 스포르팅 리스본의 유소년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벤투 감독은 1년 뒤 스포르팅 리스본의 1군 감독이 됐다.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승승장구했다. 두번의 FA컵, 한번의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에서도 두번이나 2위에 올랐다. 나니, 주앙 무티뉴, 미겔 벨로소 등을 발굴, 육성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시 맨유를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커리어 정점은 유로2012다. 2010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에 이어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초반 다소 부진한 행보를 보였다. 우려 속에 첫 메이저대회인 유로2012에 나선 벤투 감독은 탁월한 지도력을 과시하며 포르투갈을 깜짝 4강까지 올려놓았다. 4강에서 스페인에 아쉽게 패했지만, 당시 최악의 멤버라는 평가 속에서도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단단한 축구를 만들었다. 벤투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도 나섰지만, 조별리그 탈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이후 유로2016 예선 첫 경기에서 알바니아에 0대1 충격 패하며 경질됐다.

그의 다음 스텝은 놀랍게도 브라질이었다. 크루제이루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세 달도 되지 않아 사임했다. 한달만에 곧바로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감독직에 오른 벤투 감독은 팀을 빠르게 장악했다. 올림피아코스는 3월 리그 선두, 컵대회 4강, 유로파리그 16강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경질됐다. 3연패가 원인이었지만, 일부 선수단과의 불화 때문이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2017년 아시아로 눈길을 돌렸다. 명장들을 모으던 중국 슈퍼리그의 충칭 리판으로 무대를 옮겼다. 장외룡 감독의 후임으로 나선 벤투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7개월만에 경질됐다. 짧은 휴식을 취하던 벤투 감독은 다음 행선지를 찾았다. 한국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