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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욕먹을 줄 알았는데'..'아는와이프' '갓지성'의 신기한 매력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욕먹을 각오로 연기 중인 지성의 열연이 판타지 드라마인 '아는 와이프'를 현실적으로 만들고있다.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양희승 극본, 이상엽 연출)은 현실에 치여 과거로 타임슬립했던 남편 차주혁(지성)이 운명을 바꾸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아내였던 서우진(한지민)을 대신해 첫사랑이던 이혜원(강한나)와 결혼 생활을 하고, 이와 동시에 이혜원의 친정인 재벌가 JK그룹의 뒷배까지 얻으며 삶을 바꿔가는 이야기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아내였던 서우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차주혁이라는 역할의 설정. 어디까지나 '보통 남편'이자 '평범한 남편'인 차주혁을 연기하고있는 지성의 열연은 최근 시청자들에게 '비혼 장려 드라마'라는 칭찬 아닌, 칭찬까지 들을 정도로 현실감있게 그려지는 중이다.

지난 방송들에서 차주혁은 맞벌이 아내인 서우진을 분노조절장애라 생각하며 멀리하기 시작했고, 두 아이의 육아 역시도 서우진이 도맡아 할 정도로 현실에 치이고 있다고 '착각'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차주혁에게도 할 말은 있던 것. 대출 이자부터 육아비에 이르기까지 벌어도 끝이 없는 채무를 감당해야했고, 여기에 서우진의 말은 잔소리와 '바가지 긁기'로 들렸다. 몇 년만에 자신을 위해 쓴 돈이었던 40만원짜리 게임기는 서우진의 분노로 물 속으로 들어가며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화가 극에 달했던 차주혁은 급기야 과거로 돌아가 와이프르 바꿔버리며 이전의 삶을 포기, 여기에 두 아이까지 잃고 새로운 삶에 적응해나가는 인물로 그려지며 다수 시청자들의 '욕받이'가 되는 중이다.

특히 지난 5회 방송에서는 달라진 현재에 적응해가는 주혁과 우진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그려지며 공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리셋 우진은 과거의 우진과 같으면서 달랐다. 주혁이 우진 엄마의 병을 알게 됐을 때 과거 도움을 요청했던 우진이 떠올라 미안함과 자책감이 밀려들었고, 현재의 밝은 미소에서 과거에 흘려보냈던 처음을 상기했다.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디테일을 쌓아올렸다. 여기에서 차주혁의 죄책감이 계속해서 드러났다. 차주혁과 결혼하지 않은 서우진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자신의 동기인 윤종후(장승조)와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질투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갖기는 싫고 남 주긴 아까운 심보냐"는 등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결국에는 그를 다시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생기고 있는 것이 드라마의 힘이었다.

특히 차주혁을 연기하는 지성은 '욕먹을 각오'로 열연 중이다. 가장 보통의 평범한 남자인 차주혁을 미화하려는 의도 없이 담백하게 연기하는 지성의 열연 덕에 시청자들은 현실 남편 같은 차주혁을 욕하면서 보게 되는 것. 특히 '사실은 이런 사정이 있었다', '나도 힘들다'는 미화 없이 지극히 현실적 연기를 하고 있는 지성의 열연도 힘을 더했다. 여기에 이보영의 임신 소식에 눈물까지 흘렸다는 일화로 '가정적 남편'이자 '이상적 남편'으로 손꼽히며 좋은 이미지를 유지 중인 지성이 차주혁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분리'적 시선 역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이 덕에 시청자들은 스스로의 판단 하에 지성의 연기와 드라마의 전개를 감상하고있다.

'욕먹을 각오'로 연기에 임하고 있지만, 오히려 호평이 이어지는 것 역시 지성만이 가진 신기한 매력이다. 첫사랑과의 로맨스를 위해 아내를 버리며 (정서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남편이 됐고, 여기에 아이들까지 버린 매정한 아빠의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들은 모두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성만큼은 비난보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것 또한 그의 '신기한 매력' 덕분일 터.

'아는 와이프'는 이 덕에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5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6%, 최고 7.9% (전국 가구 기준/유료플랫폼/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기록인 평균 4.6%, 최고 5.5%로,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