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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차해원 감독 '일본에 진 것만큼은 만회하고 싶어'

차해원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로 "최종전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7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배구 경기장에서 첫날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결전지인 자카르타에 도착한 대표팀은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코트에 나서 1시간 동안 활기차게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현지 적응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17∼18일 단 이틀뿐이다. 한국은 19일 인도와 첫 경기를 치른다.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그동안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훈련 전에 만난 차 감독은 "내일은 개회식이 있어서 오전 한 차례만 훈련할 수 있다"며 "그래서 오늘 훈련이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진천에서 연습을 촘촘하게 했다"며 "수비와 서브 리시브 등 부족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세터와의 호흡도 많이 다져졌다. 훈련 성과는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수비와 서브 리시브 훈련에 주력한 데에는 지난 6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본전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했다.
당시 한국은 서브 리시브와 수비 불안으로 일본에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3으로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차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 주요 상대국을 비디오 분석하면서 다른 국가는 거의 다 봤는데, 일본만 보지 않았다"며 "사실 그 정도로 처참하게 진 경기는 선수들이 보길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주장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다들 보겠다고 자청했다"고 소개했다.
코치진과 선수들이 함께 모여 일본전 3세트만 봤지만, 분위기는 숙연했다. 차 감독은 "선수들도 많은 것을 느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여러모로 의미가 큰 우승이었지만 운도 따랐다. 우승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중국과 일본은 세계선수권대회를 겨냥해 2진급 선수들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은 한국은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과 일본은 주전 선수들을 아시안게임에 내보내기로 했다. 현재 중국은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세계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물론 태국도 녹록지 않은 상대다.
차 감독은 "중국, 일본, 태국 모두 1진들이 온다"며 "무엇보다 촘촘한 경기를 하고 싶다. 특히 일본에 진 것만큼은 꼭 만회하고 싶다. 최종전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전 세터를 베테랑 이효희(한국도로공사)로 낙점한 차 감독은 정호영(선명여고), 이주아(원곡고), 박은진(선명여고) 등 고교생 삼총사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 감독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세 선수 모두 키에서 장점이 있다"며 "훈련을 잘 따라와 줬고, 교체 멤버로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