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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레인]전반에만 해트트릭 황의조, 누가 '인맥 선발'이라고 했나

김학범호 공격수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인맥 논란'을 종결지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5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대0 완승을 거뒀다. 김학범호는 우려와 달리 바레인을 완파했다. 첫 단추를 잘 꿰면서 걱정거리가 사라졌다. 이날 경기의 스타는 단연 황의조였다.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의조. 그는 화끈한 골 잔치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웠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3장의 와일드카드로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 황의조를 택했다. 그 후 많은 팬들로부터 '왜 황의조를 택했냐', '인맥 축구냐'라는 비난을 받았다. 김 감독이 성남FC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황의조가 함께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황의조를 발탁했다는 논란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뽑았다. 의리 같은 건 없다"고 못박았다.

실제로 황의조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 J리그에서 득점 상위권에 오를 정도. 아시안게임 차출을 앞두고 지난 1일에는 리그 9호골을 터뜨렸다. 컵대회까지 포함해 올 시즌 총 14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국내에서 합류한 황의조는 "주변에서 전해들어 알고 있다. 그러나 신경 쓰지 않고, 몸 관리와 선수들과의 어우러지는 데에 집중할 생각이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도 좋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력으로 증명한 될 일이었다. 그리고 첫 경기부터 황의조는 화끈하게 폭발했다.

유럽파 전원이 휴식을 취하면서 황의조와 나상호가 투톱을 이뤘다. 첫 경기에서의 첫 골이 중요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전력상 최고로 꼽힌다. 그러나 상대국들이 밀집 수비 전략을 택하면서 고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상대를 압도하고도 0대1로 패했다. 그 갈증을 황의조가 풀었다. 전반 17분 김문환이 오른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했다. 이후 문전으로 침투하던 황의조에게 패스. 황의조는 골문 오른쪽,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로 첫 골을 만들어냈다.

황의조의 선제골로 대표팀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황의조의 활약은 끝이 아니었다. 전반 23분 김진야의 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황인범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기회를 만들었다. 36분에는 왼쪽에서 돌파한 나상호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40분 나상호의 골이 터졌고, 황의조는 43분 문전에서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쐐기골을 터뜨렸다. 그는 후반 13분 이승우와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더할 나위 없는 만점 활약이었다. 후반 막판에는 황희찬의 프리킥 골까지 나왔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건 이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고 했다. 시작부터 이변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이 택한 '와일드카드' 황의조가 그 고리를 끊어냈다. 절정의 골 결정력을 보여준 황의조에게 더 이상 '인맥 논란'은 무의미해졌다.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