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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 SK, 39실점 악몽 지운 따발총 공격

모처럼 비룡 군단의 핵타선이 터졌다.

SK 와이번스가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SK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2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SK는 지난 주말 홈 2연전 대패의 충격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11~12일 인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SK 마운드는 무려 39실점을 했다. 첫날 4대18로 완패했고, 이튿날에도 초반부터 두들겨맞아 8대21로 졌다. 박종훈과 앙헬 산체스가 1회부터 얻어맞은 댓가는 혹독했다. 때문에 SK 프런트는 류준열 사장과 염경엽 단장까지 팔벗고 나서 12일 경기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만큼 충격적인 패배였기 때문이다.

후유증은 하루 휴식 후 치른 14일 두산전까지 이어졌다. 메릴 켈리가 선발로 등판했지만, 볼넷과 적시타로 4회와 6회 와르르 무너지면서 5⅔이닝 6실점(4자책)의 성적으로 물러났다. 8회초 타선이 2점을 만회했지만, 점수 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허무하게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믿었던 선발 투수들의 등판 경기라 더 아쉬웠다.

하지만 15일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SK쪽으로 행운이 따랐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이 타박상으로 강판됐고, SK 타자들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2회초 상대 실책과 김동엽의 투런 홈런, 제이미 로맥의 2타점 적시타로 가뿐히 5점을 뽑아냈고, 3회초 2사 1,2루에서 터진 강승호의 2타점 2루타로 7-0 앞서며 분위기를 완벽하게 끌고왔다.

6일만에 등판한 선발 김광현이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는 사이, 5~7회 꼬박꼬박 달아나는 점수도 만들었다. 이미 4회초 한동민의 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도 기록됐다.

6회초까지 9-0으로 앞서던 SK는 7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실책과 폭투, 박승욱의 1루 땅볼로 3점을 더 달아났다. 지난 8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12대0) 이후 6경기만에 나온 두자릿수 득점이었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터진 타선 덕분에 거둔 승리다. 또 17개의 안타 중 홈런은 2회초 김동엽의 투런포 하나뿐이었다. 186홈런으로 팀 홈런 1위에 올라있는 SK 대포 군단이지만, 이날만큼은 누구도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16일 인천 홈으로 무대를 옮겨 LG 트윈스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휴식기를 맞는다면 9월 막판 스퍼트에서도 한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