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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86호슈퍼매치 '푸른데얀'날았지만...서울 극장승리

'푸른데얀'이 슈퍼매치에서 날았다. 하지만 수원의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

FC서울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23라운드, 통산 86번째 슈퍼매치서 2대1로 승리했다.

비로소 서울은 통산 슈퍼매치 전적에서 32승22무32패로 균형을 이뤄냈고 13경기 연속 무패(7승6무)의 기분좋은 징크스도 이어갔다.

이전까지 수원은 2016년 11월 FA컵에서 서울에 2대1 승리한 이후 7경기 동안 4무3패의 성적을 거뒀다. 리그 전적으로 놓고봤을 때는 2015년 4월 5대1 승리를 거둔 이후 3년 가까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데얀은 그나마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뒤 3번째 만에 골을 터뜨린 그는 서울 시절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슈퍼매치 최다골 기록(7골)을 8골로 늘렸다.

수원의 로테이션에 따라 오랜 만에 선발로 출전한 데얀은 전반 4분 만에 번쩍였다. 유주안이 필드 우중간에서 찔러 준 패스를 받은 데얀은 PK 지점까지 살짝 드리블 돌파한 뒤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왼발슛을 날렸다. 공은 왼쪽 골기둥을 맞은 뒤 가차없이 골그물로 빨려들어갔다.

다른 선수도 아닌, 데얀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럴 수록 공격으로 맞불을 놓은 수원과 충돌하면서 모처럼 흥미로운 슈퍼매치가 전개됐다. 서울은 42분 신진호의 프리킥에 이은 안델손의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아쉬움을 삼킨 서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4분 만에 되갚았다. 주인공은 '러시아월드컵 스타' 고요한이었다. 신진호가 왼쪽 측면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롱볼을 올렸고 문전으로 대시하던 고요한이 수준높은 발터치로 공을 잡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에 두팀의 혈투는 한층 가열됐다. 이 과정에서 수원 사리치와 서울 윤석영이 동시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수원은 한의권의 돌파에 이은 데얀의 위협적인 논스톱 슈팅이 연거푸 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성공하지 못했고, 서울 역시 고요한과 에반드로의 슈팅이 골대를 맞히는 불운에 땅을 쳤다.

하지만 승리의 맛을 아는 서울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2분쯤 안델손이 극장골을 터뜨렸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슛을 시도한 것이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2018년 광복절 슈퍼매치는 '모처럼 재미있었다'는 평가와 수원의 분루가 뒤섞인 채 마감됐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