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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AG]농구대표팀 '허재호',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결전의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허재호'가 방심할 수 없는 '언더독' 인도네시아와 예선 첫 대결을 펼친다.

지난 12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입성한 남자농구 대표팀은 다음 날부터 곧바로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13일 오후 자카르타 소에만트리 보조네고로 학생체육관에서 손발을 맞추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갑자기 바뀐 경기 일정이나 완비되지 못한 숙소, 훈련장 시설 등 난관이 적지 않았지만 대표팀은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훈련 후 휴식을 취한 한국 농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각) 자카르타 세나얀 홀 농구장에서 대회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와 예선 첫 대결을 펼친다. FIBA 랭킹 103위의 인도네시아는 객관적인 전력면에서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하지만 절대 방심해서는 안되는 이번 대회의 '언더독'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개최국 어드밴티지를 간과할 수 없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자국에서 펼쳐지는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미국 전지 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 지난 달 대만에서 열린 제40회 윌리엄 존스컵대회에서 한국과 연장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는 정확한 외곽포를 앞세우며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이 92대86으로 결국 승리했지만, 인도네시아를 절대 얕볼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특히 한국이 경계해야 할 대상은 선수는 코리 화이트와 자마르 존슨, 두 명의 귀화 선수다. 특히 신장 1m98의 존슨은 인도네시아 프로리그(IBL)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다. 파이널 MVP도 두 차례나 받는 등 기량과 인기면에서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다. 대표팀에는 2017년부터 참가했다. 화이트는 골밑 싸움에 장점이 있는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분류되는데 한국 대표팀 라건아가 마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심하지 않고, 본연의 기량만 제대로 펼친다면 허재호의 예선 첫 경기 승리 가능성은 절대적으로 크다. 첫 판 쾌승은 대표팀의 목표인 아시안게임 2연패에 큰 추진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행보가 어려워질 위험도 배재할 순 없다. 인도네시아전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따내야만 하는 이유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