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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위해 써달라' 1억원 쾌척하고 신분은 함구

부산의 한 독지가가 관할 구청에 찾아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쾌척했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지난 13일 한 독지가가 서은숙 구청장을 찾아와 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놓고 갔다고 14일 밝혔다.
1천만원권 자기앞수표 10장을 가져온 이 독지가는 "돈이 생기면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신분은 절대 밝히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진구에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 토지수용 보상금을 받게 돼 그 일부를 구청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구는 독지가에게 부산진구의 소액 기부운동인 '천원의 사랑! 만인의 행복' 사업을 제안했고, 그 사업에 성금을 써도 된다는 동의를 받았다.
이 사업은 2015년 9월에 누구나 원하는 액수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된 기부운동이다.
부산진구는 이번에 받은 성금 1억원을 2019년에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저소득층에 교복을 지원하는 '꿈나무 지원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서은숙 구청장은 "1억원을 기탁한 독지가를 비롯해 소액기부운동 후원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웃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기부문화가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에서는 롯데그룹이 장학금으로 5억원씩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0억원을 부산진구에 기탁한 적은 있어도 개인이 억대의 성금을 한 번에 기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pitbull@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