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갈길 바쁜 KIA, 신인 김유신이 힘 보탤까?

갈길 바쁜 KIA 타이거즈의 발걸음, 여전히 꼬이고 있다.

연승-연패를 오가고 있다. 지난 4~5일 안방 광주에서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을 싹쓸이 할 때만 해도 중위권 복귀가 가시화 되는 듯 했다. 그러나 7~8일 원정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연패를 당하고 고개를 떨궜다. 7일에는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가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잘 막았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8일에는 연장 10회말 최원준의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끝내기 실점으로 이어졌다. 공들여 쌓은 승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가오는 주말 일정에 대한 고민도 김기태 KIA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팻 딘의 부재 탓이다. 팻 딘은 올 시즌 부진으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가 지난 5일 광주 두산전에서 선발로 복귀했다. 그런데 이 경기 도중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쓰러졌다. 검진 결과 단순 타박으로 밝혀졌으나, 김 감독은 이튿날 팻 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오는 1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팻 딘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려던 계획도 틀어졌다. 빈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했다.

김 감독은 신인 좌완 투수 김유신(19)을 대체자로 낙점했다. 그는 8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김유신을 SK전 선발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어제(8일) 2군 리그에서 공을 조금만 던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유신은 지난 8일 SK 2군과의 경기에서 1이닝 동안 총 12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유신이 1군 무대에 선발 등판하는 것은 지난 6월 24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한 달여 만이다. 2⅓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1탈삼진 6실점, 썩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앞선 5차례 구원 등판까지 더해 올 시즌 6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6월 29일 2군으로 내려간 뒤 3경기에 등판, 13⅔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3.29을 기록하며 김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김유신은 광양진월중-세광고를 거쳐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IA에 지명 받았다. 고교 시절 준수한 체격과 제구 능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140㎞ 초반에 머무는 구속이 약점으로 지적 받았으나, 프로 데뷔 후 꾸준히 힘을 끌어 올렸다.

2군 재정비를 거치면서 가능성을 보여준 김유신, 다시 한 번 1군 무대에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그 어느 때보다 그의 활약을 바라고 있는 KIA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