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현장] ''하얀거탑'과 달라'…이동욱X조승우 '라이프', 의드 레전드 될까(종합)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또 하나의 레전드 의학물이 탄생할까.

JTBC 새 월화극 '라이프'가 드디어 시청자와 만난다. '라이프'는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의학드라마다. 의학물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가 유독 큰 건 이름만 들어도 황홀한 출연진과 제작진 때문이다.

'라이프'는 '태양사신기' '비천무' '주군의 태양' '디어 마이 프렌즈' '명불허전' 등 서정적인 감성과 인간관계의 서사를 그려내는데 탁월한 홍종찬PD와 '송곳'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등 감각적인 연출법을 보여준 임현욱PD, 그리고 지난해 '비밀의 숲'으로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을 몰고 온 이수연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여기에 '믿고 보는' 조승우 이동욱 문소리 이규형 유재명 원진아 문성근 천호진 태인호 염혜란 등이 출연을 확정, 초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라이프'가 '하얀거탑'을 잇는 역대급 의학물이 될 것인지 기대가 쏠린 상황.

2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홍준표PD는 "대학병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 드라마가 '하얀 거탑'을 비롯한 기존의 의학드라마와 뭐가 다를지 고민하진 않았다. 작가님 자체가 기존 드라마 작가님의 문체나 구성, 색 자체가 달라서 새로웠다. 캐릭터 자체도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다. 조승우는 냉철한 겉모습 안에 순수한 눈빛을 보여준다. 이동욱은 소년보다 우수에 찬 눈빛이 있다. 보통의사를 대변한다고 하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면 조승우보다 무서운 칼을 갈고 있다. 그런 작용이 되지 않을까. 결국 이들의 갈등과 대립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치관과 자기 역할에 대한 대립이 명확하다. 우리 드라마는 인물 간의 서사가 없다. 병원 안에서의 단면만 보여준다. 예씨 형제의 엔딩, 많은 캐릭터의 갈등과 대립이 엔딩에 어떻게 작용할지를 봐주시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욱은 "예진우는 보통 의사다. 다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는 대명제를 마음 속에 품고 산다. 그러다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성장하는 캐릭터다.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가장 컸고 감독님의 너그러움에 반했고 같이 출연하게 된 기라성 같은 배우들 때문에 선택했다. 저승사자는 죽은 사람을 데려가는 일이었고 이번엔 살리는 일이고, 전작은 판타지였는데 이번에는 아주 현실적이라 끌렸다. 로맨스 이미지를 깨려고 '라이프'를 선택한 건 아니다. 로맨스 연기 좋아하고 하고 싶다. '도깨비'는 판타지적 요소가 많았고 절절한 사랑을 하다 보니 이번에는 그 모습을 확 바꿀 수 있는 작품을 찾았다. 이수연 작가님은 대상을 받은 분인데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좋은 글이 탄생했다"라고 말했다.

조승우는 "구승효는 병원 총괄 사장이다. 구승효는 병원의 변화를 위해 투입된 사람이다. 초반에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재수없는, 극혐 캐릭터다. 그러다 스스로 변화해간다. 뒤로가면 어떻게 될지 봐주시기 나름일 것 같다. 그렇다고 아주 나쁜놈은 아니다. 그룹과 병원을 동시에 살리려는 인물"이라며 "'비밀의 숲' 때도 작가님 대본이 어려워서 머리 뜯으며 고민했는데 이번에 또 제안을 주셔서 할 수 있을지 부담됐다. 그래도 하길 잘했다"고 전했다.

이동욱과 조승우는 끊임없이 대립하며 드라마를 이끌어 나간다. 그만큼 둘의 호흡과 케미는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동욱은 "극중에서는 항상 대치하고 한번도 편하게 보지 않는다. 노려보거나 째려보거나 하는 식이다. 현실에서는 편하게 포용해주셔서 편하게 하고 있다"고, 조승우는 "예진우는 자기만의 설득력과 신념을 갖고 얘기한다. 그런데 나는 내 논리를 두고 싸운다. 연기하는 내내 이동욱을 너무 노려봐서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다. 호흡은 정말 좋았다. 안정적이었다. 너무 마음에 드는 아주 훌륭한 배우다. 키가 너무 커서 고개가 아팠던 것 말고는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동욱은 "이렇게 말하면 나는 항상 연기를 거인같이 하면서 무슨 소리냐고 한다"고 덧붙였다.

원진아는 "당연히 기회만 주신다면 해야하는 작품이었다.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두 선배님이 다른 매력이 있다. 이동욱 선배님은 실제로도 신구처럼 편하게 대해주신다. 조승우 선배님은 평소에는 유쾌하고 분위기를 풀어주시는데 슛이 들어갔을 때 순간적으로 몰입이 확 되셔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대본이 워낙 탄탄해서 최대한 대본에 가깝게 연기했다. 평소 그렇게 소리 지르고 독설하며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인데 날카롭고 무서운 캐릭터를 원하셔서 거기에 가깝게 해보려 노력했다. 오랜만의 드라마지만 다행히 좋은 배우들과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이규형은 "'비밀의 숲' 때도 그렇고 작가님의 작품은 다 이유가 있고 열심히 살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했다. 일부러 그 캐릭터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연기하진 않았다. 어떻게 하면 잘 만들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감정을 굉장히 절제하는 캐릭터라 와 닿았다. 자연스럽게 해롱이는 잊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유재명은 "경직된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병원에 가보니 평범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하려 하고 있다. 우리가 신념을 세우고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젊은 세대는 다른 모습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전 세대의 것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이들이 어떤 논리와 신념으로 싸우는지를 보시면 더 풍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는 '미스 함무라비' 후속으로 23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