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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지운 감독 '강동원♥한효주 로맨스에 호불호↑..도전이었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지운(54) 감독이 배우 강동원과 한효주의 로맨스 구성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SF 액션 블록버스터 '인랑'(루이스픽쳐스 제작)으로 '밀정'(16)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김지운 감독. 그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인랑'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1999년 제작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남북한 정부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을 선포하는 한국적인 상황에 기반한 설정으로 각색해 7월 극장가를 찾는다. 경쟁작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하 '미션 임파서블6',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같은 날 스크린 등판, 올해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 '목격자'(18, 조규장 감독)와 함께 여름 빅4로 떠오른 '인랑'은 여름 빅매치 첫 번째 주자로 관객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올여름 첫 번째 스타트를 끊게 된 '인랑'은 정부 내 권력기관들 사이에서조차 통일을 둘러싼 찬반 세력이 서로를 공격하고, 곳곳에 테러가 벌어지는 극도의 불안함을 스토리와 캐릭터를 통해 리얼하게 표현했고 한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혼돈의 시대를 김지운 감독 특유의 연출로 펼치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의 강동원, 자폭해서 죽은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의 한효주, 특기대를 지키려는 훈련소장 장진태 역의 정우성, 특기대 해체를 막후에서 주도하는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의 김무열, 이윤희의 옛 친구이자 섹트 대원인 구미경 역의 한예리, 장진태의 심복이자 특기대 핵심대원 김철진 역의 최민호까지 초호화 캐스팅으로 스타일리쉬한 '비주얼 SF'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김지운 감독은 '인랑' 시사회 이후 반응에 대해 "총격신, 비주얼 등에 반응이 좋았고 멜로 라인에 대한 쓴소리들이 좀 있었다. 멜로 라인에 대한 의문을 많이 가지는 것 같더라. '인랑'은 '혼돈의 세계에서 어떻게 (로맨스가) 살아나게 됐나?'라는 평이 많았다"고 덤덤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인랑'을 하면서 처음으로 인물을 새롭게 다루는 부분이 있었다. 그동안 '밀정'이나 '달콤한 인생' 등 기존 내 작품들에서는 인물들의 감정을 쫓아갔다. 인물들의 내면의 음영, 혼란을 많이 다룬 반면에 이번 작품은 프로세스가 보이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한국 영화는 대부분 인물을 다루는 시각적인 부분 보다. 최근에 '1987'(장준환 감독) 작품이 프로세스를 통해 전개하는 방식이다. 프로세스를 통해 인물이 드러나는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멜로에 대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 해보고 싶었던 전개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랑'을 새롭게 해석하는 부분에서 무엇이 적합할까 생각했다. 야망의 시대에 사랑이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을까에 대한 접근법도 생각했다.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그것(로맨스)이 매개체가 됐지만 시나리오로 옮겨지면서 집단과 개인의 이야기가 더 많이 올라왔으면 싶었고 현지 세태를 반영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지운 감독은 "이렇게 호불호가 갈릴 줄 알았다면 '인랑'을 안 했을 것이다. 보는 이들이 러브라인을 집중하게 되면서 취향을 타게 된 것 같다. 지금은 러브라인을 좀 더 확실하게 설명해줬으면 좋았을까 싶기도 했지만 뭔가 그걸로 방점을 찍을 것 같아 피했던 것 같다. 만약 러브라인을 더 짙게 만든다면 억지 해피엔딩을 만든다는 비판도 있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1999년 제작된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인랑'은 근 미래, 남북한이 7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는 통일을 선포한 가운데, 반통일 무장 테러단체 섹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경찰조직인 특기대, 그리고 통일정책에 반대하는 강력한 권력기관인 공안부 사이에서 벌어지는 숨막히는 암투와 격돌을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허준호, 최민호 등이 가세했고 '밀정' '라스트 스탠드' '악마를 보았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