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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류덕환 '이엘리야 덕분에 '여배우 울렁증' 해소 됐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류덕환을 만났다.

아역출신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먼저 알렸다. 류덕환은 1992년 TV유치원 '뽀뽀뽀'로 다섯살의 나이에 데뷔했고 연극 배우로도 활약했다.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2006)으로 제19회 청룡영화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던 바 있으며 그 뒤 '우리동네'(2007), '그림자 살인'(2009) 등에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류덕환은 SBS 드라마 '신의'(2012)에 공민왕으로 출연해 성인 연기자로 성장을 보여줬고 OCN '신의 퀴즈'를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네 개의 시즌을 홀로 이끌기도 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미스 함무라비'(문유석 극본, 곽정환 연출)은 류덕환에게는 군 전역 후 첫 작품. 류덕환은 '미스 함무라비'에서 중앙지법 최고의 정보통이자 임바른(김명수)의 친구, 그리고 이도연(이엘리야)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정보왕으로 출연했다.

류덕한은 이엘리야와 러브라인을 통해 '보도커플(정보왕 이도연)'로 사랑 받았다.덕분인지 류덕환에게 '미스 함무라비'는 '멜로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작품이다. 류덕환은 "우리가 알아야 하는 사회 문제 같은 큰 얘기가 아니더라도 작은 얘기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진짜 내 모습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작품인 거 같다"고 말했다.

류덕한은 상대 역이던 이엘리야에 대해 "이엘리야라는친구가 리딩을 할 때 캐릭터를 명확히 가지고 왔더라. 이 친구랑 있을 때 만큼은 이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들어주고 반응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의 보왕이와 도연이랑 있을 때의 보왕이가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다. 보왕이는 어떤 말이 들어와도 받아 치고, 먼저 다가가는 친구지만, 도연이에게만은 말을 못하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엘리야는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류덕환과의 러브라인이 행복했다고 말했던 바. 류덕환은 "저도 행복했다"며 "그렇게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행복하더라. 제가 여배우 울렁증이 있는데 이엘리야가 생각보다 되게 소년 같고, 털털해서 장난기도 많았고 현장에서 진짜 장난도 많이 치는 친구고 흥도 많았다. 근데 흥은 많지만 안 웃긴 친구다. 그런 친구라 너무 좋았다. 연기를 할 때에도 도연이로 집중하고 물어봐주고, 또 확인도 받아주더라. 저한테 어땠냐고 묻고 괜찮았냐고 물아보고, 또 고마웠다는 감사 인사나 미안하다는 사과에 있어서도 주춤거리지 않았고 직선적인 친구였다"고 밝혔다.

류덕환은 그동안 '여배우 울렁증'을 갖고 있었다고. 바꿔 말하면 '편견'이 있다는 얘기. 여배우의 '아름다움'이나 '권리' 등에 따르는 단어에 꽂혔다는 류덕환은 "한창 공부를 할 때 책을 보다가 여배우에 대한 정의를 봤다. '여배우는 아름답고 고결할 권리가 있다'는 책이었는데 처음엔 그 권리란 단어에 꽂혔고 화가 났다. 권리를 남용한다는 뜻으로 느껴졌다. 현장을 다니면서 여배우가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촬영장이 있는 것도 느꼈다. 여배우가 단순히 예뻐서가 아니라. 카리스마가 있어야지 집중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단순한 예쁨이 아닌 거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결국 예쁜 게 아니다. 그 '아름답다'는 말을 정말 권리를 가지고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하니 여배우는 나한테 어려운 존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엄지원과 예지원을 예전 촬영장에서 만난 뒤로 여배우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는 것. 그는 "그 두 배우를 너무 좋아하는 이유는 최고의 여배우라고 생각해서다. 내 기준으로 더 잘하고 못한다는 그런 게 아니라 자기다운 것을 가장 잘 표현하는 멋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본인의 실수를 '애교'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저는 그런 사람들이 진짜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분들과 인간관계를 만들었기에 스스럼없이 대하지만, 여배우로서의 존중이 끝까지 남아 있는 사람들인 거 같다"고 밝혔다.

'미스 함부라비'는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초엘리트 판사,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명의 재판부가 펼치는 법정드라마. 지난 16일 마지막회는 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